여행이란 두 글자는 금세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요. 국내든 해외든 여행계획을 세우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즐거운 마음, 여행 끝까지 가지고 가시길 바라며 해외여행 후 귀국할 때 조심해야 할 한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들었을 때 그리 좋지 않은 대리 3인방이 있습니다. 대리출석, 대리시험,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대리운반입니다. 대리운반은 남의 물건을 대신 운반해 준다는 것이지요. 별로 문제될 것 없어보이는 이 대리운반이 얼마나 위험한지, 위기탈출 세관원이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학생 최 군은 SNS를 통해 대리운반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보게 됩니다. 최근 사고 싶은 게 생겨서 고민하던 차에 마침 잘 됐다 싶었습니다. 그저 짐만 대신 옮겨주면 수고비로 몇 십만 원을 주겠다는 꿀같은 정보에 냉큼 연락을 한 최 군. 별 거 아니고 면세한도를 넘어 대신 부탁한다는 말만 믿고 그들이 건넨 캐리어를 끌고 들어오던 최 군은 그만! 구속을 당하고 맙니다. 그 캐리어에는 무려 1만 6천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0.5kg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최 군은 그저 짐만 대신 옮겨줬을 뿐이라고 항의했지만 이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대수롭지 않아 보여서, 혹은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대신 운반한 짐 안에 마약이나 폭탄 같은 안보 위해물품이 들어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주의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밀수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알지 못 한 채 짐만 들어줬을 뿐이라는 변명은 앞선 최 군의 사례에서만 보아도 통하지 않습니다. 담배 한 보루, 술 한 병 등 적은 양이라고 해도 대신 통관을 해준다면 대리운반입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 물품운반을 단호히 거절하고 부득이 반입한 경우에는 반드시 세관에 신고하여야 하겠습니다.
- 해외여행을 공짜로 혹은 저렴하게 보내주면서 물건을 해외로 옮겨달라고 제의
- 여행지에서 과도한 편의를 제공하고, 귀국길에 가족에게 짐을 전해달라고 부탁
-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 긴급히 보낼 물건(상업 샘플 등)이라며 금전적 보상을 제시하고 물건을 해외로 옮겨줄 것을 부탁
- 해외 거주시 현지 지인에게 연락처를 알려줬더니 국제우편물 등을 발송하고 다른사람에게 전달을 부탁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일정을 위해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계획하시겠지요? 면세품 구매 계획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은 너무 많으시겠지만 나를 비롯해서 궁극적으로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도 대리운반은 절대 하면 안 되겠습니다. 부탁한 사람은 물론, 운반을 해준 사람 역시 법의 처벌을 받게 되므로 애초에 대리운반은 거절하는 것이 상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