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한 미세먼지도 어제 내린 비로 씻겨져 나갔나 봅니다. 요즘 미세먼지다 황사다 플러스로 꽃가루까지 날려 실외활동에 부담이 많았습니다. 바깥에서 못 놀면 안에서 놀아야죠. 이렇게 대기에 문제가 많은 때 우리는 가족, 연인, 친구와 영화를 보곤 합니다.
작년엔 천만 명 이상이 본 영화가 세 편이나 있었고, 관객수도 3년 연속 2억 명을 돌파하는 등 우리의 여가선용 중심에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데이트 장소로도 영화관 만한 곳이 없고, 소개팅을 해도 우리는 영화를 보고 그렇잖아요? 해외 배우들도 내한해서 '싸랑해요우, 코리아!'를 외칠 정도로 우리는 영화를 많이 봅니다. 영화는 우리 삶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죠.
많고 많은 영화들 가운데, 오늘은 세관과 관련된 영화들이 뭐가 있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만한 영화들이 많아서 관람하신 분들도 꽤 많을 것 같아요.
스크린에 세관을 처음으로 옮긴 영화는 밀수 단속을 소재로 계몽하는 영화 '여명(1984, 안진상 감독)'입니다.
여명(1984년 作), 부산영화자료연구원
밀수를 묵인하던 세관공무원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밀수 배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내용입니다. 이후로도 정경준 감독의 '밀수선' 등 주로 계몽하기 위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세관업무와 관련하여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식을 지닌 영화들이 많아졌습니다. 누적 관객수 470만이 넘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윤종빈 감독)'는 비리에 연루된 세관공무원이 퇴직 후 부산지역 조직폭력배들의 이권다툼에 휘말리는 내용입니다.
배우 하정우의 "쏴라있네!(살아있네)", 최민식의 "내가 인마 느이 서장이랑 인마!(이하생략)"등 어마어마한 유행어도 많이 낳은 영화지요.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또 '공모자들(2012, 김홍선 감독)'이라는 영화는 중국행 여객선에서 벌어지는 장기밀매 사건을 다뤘는데요. 여기서도 비리 공무원이 수술도구를 배 안에 밀반입시키는 장면이 나오죠. 결말이 참 찝찝했던 영화였습니다. 반전도 있었고요.
같은 감독의 '기술자들(2014, 김홍선 감독)'은 인천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 돈 1.500억을 그 잘생긴 이현우와 김우빈 등이 털어가는 내용이었죠. 음, 실제로 그런 돈이 있다면 정말 구경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작년 한 해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영화 '베테랑(2015, 류승완 감독)'에서는 자동차 밀수출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서 컨테이너 부두에서의 화끈한(?)액션신이 우리를 사로잡았었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컨테이너들이 어찌나 반갑던지요.ㅎㅎ
영화인 초청 설명회. 인천세관을 견학 중인 영화인들.
영화 소재라서 그런 걸까요. 주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뤄진 것 같습니다. 세관의 다양한 모습이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소재로 말이지요. 긍정적인 역할로도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기존에 실시하고 있는 세관업무 설명회 등 관세행정에 대한 홍보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사 제공 : 인천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