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일 인천공항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인천세관 마약조사과를 다녀왔는데요. 보고 듣고 배우고,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마약 청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잖아요. 마약류가 얼마나 철저하게 단속되고 있는지 마약조사과 권영규 반장님과 만나 마약 단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마약류란 무엇일까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마약을 "약물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강하고(정신적 의존성), 사용을 중단할 경우 신체적으로 고통과 부작용이 나타나고(신체적 의존성),사용횟수가 증가 함에 따라 사용량이 증가하고(내성), 폐해가 사용자 개인 뿐 아니라 사회에도 미치는 약물(사회적 해악성)"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마약류를 단속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1957년에 마약법을 제정하고, 1976년 대마관리법을 제정, 1980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을 제정하여 현재의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마약은양귀비, 아편, 코카엽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약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은 크게 환각제, 각성제, 진정수면 억제제, 신경안정 억제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환각제는 의료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며 현실, 감각의 왜곡, 망상, 불안 등을 유발하는데요. 대표적인 환각제에 대마초가 있습니다. 대마는 강한 환각상태를 일으키는 THC 성분을 함유하여서 사고력 저하, 망상, 시각과 운동신경 장애 등을 유도합니다. 또 '해시시'라는 종은, 대마초 암그루의 꽃대부분에서 얻은 수지로 제조한 것인데, 대마초보다 THC 성분을 3~4배 더 함유하고 있습니다.
각성제(흥분제)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됩니다. 혈압상승, 동공확장, 극도의 불안 등을 유발해 내는 것으로 필로폰, 코카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진정성분이 있는 것은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게 많은데요. 호흡, 혈압, 심장박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바르비탈, 리저직산(LSD, lysergic acid diethylamide) 등이 그렇습니다. 안정제 역시 의료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대표적으로 졸피뎀, 프로포폴 등이 있습니다. 졸피뎀이나 프로포폴은 텔레비전에서 많이 들어본 것들이네요.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으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마약단속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특히 2009년 10월 기준, 인천공항세관은 전국 세관마약단속 실적 중 건수로는 65%, 중량으로는 8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이는 전국 마약수사기관이 압수하는 총 외국산 마약의 79%(중량기준)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임을 악용하여 우리나라를 마약 중계지로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약 청정국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출발할 시 외국세관에서는 상대적으로 마약검사를 간소하게 한다는 점을 이용, 생산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단기 입국하거나 환승함으로써, 마치 한국에서 출발한 여행자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마약류를 과자, 버터 등에 첨가하여 겉보기엔 과자이지만 그 성분은 마약인 대마쿠키, 대마케이크 등으로 세관을 속이려 하곤 합니다. 하지만!! (느낌표 무한) 인천세관 마약조사과에서는 철저한 검사로 한 건의 마약 유입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cannabis-cookies.com>
무엇보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마약의 대리운반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선의의 여행자를 막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2013년 6월 기준, 대한민국 국적자 1088명이 36개 국가에 다양한 이유로 수감되어 있다고 해요. 그 중 1/4에 달하는 247명이 마약 관련 수감자라고 합니다! 마약대리운반이 적발될 경우, 무죄를 입증하기 어려워 상당수가 중형을 선고 받기 때문에 누군가가 대리운반을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리운반, 부탁하지도 들어주지도 말아요 http://ecustoms.tistory.com/4109 알아야 피한다! 불법마약류 알고 예방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