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저 사람은 500, 저 사람은 700. 저 학생은 또 800? 겨울철 흔히 입는 다운(down:새의 솜털・부드러운 털)재킷의 소매 부근이나 겉면에 있는 숫자들, 대체 이게 뭘 뜻하는 걸까요?
이 숫자는 바로 필 파워(Fill Power)입니다. 필 파워란, 거위나 오리털 1온스(28.35g)를 24시간 동안 압축한 뒤 다시 풀었을 때 얼마나 복원이 되느냐, 즉 복원력을 나타낸 수치예요.
필 파워, 즉 복원력 수치가 높을수록, 같은 질량의 다운이 차지하는 부피가 커서 공기를 함유하는 층이 두터워지고, 그에 따른 보온력도 커져요.
예를 들어, 필 파워 500인 다운이라면 28.56g이 500in3(세제곱인치)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고, 800의 필 파워를 가진 다운은 같은 무게에 무려 800in3의 공간을 차지하게 됩니다@.@ 필 파워 표기는 600, 700, 800 등으로도 표기되고, 700~800 사이의 필 파워 수치는 700+, 800~850 사이의 필 파워 수치는 800+로 표기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일상적으론 어느 정도 수치의 필 파워가 필요할까요? 물론 겨울용품으로 높은 수치의 필 파워면 좋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므로ㅠㅠ 용도에 따라 선택을 하면 보다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겨울철 등산이나 여행을 많~이 다니는 분들은 700~800의 필 파워 다운제품이 좋겠고요. 개인마다 추위를 타는 정도가 좀 다르겠지만, 오가며 입을 용도라면 600 필 파워 다운제품으로도 충분할 거예요. 보통은 600을 넘으면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된다고 하니까요.
우리가 다운제품을 살 때는 메이커부터 가격, 용도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본 숫자, 다운제품 성능의 기준이 되는 필 파워(Fill Power)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필 파워 수치로는 다운의 양까지는 알 수 없어요. 필 파워가 아무리 높아도 다운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높은 보온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필 파워는 일정한 질량의 부피를 수치화 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필 파워가 높아도 다운 양이 너무 적으면 보온력의 효과는 떨어져요. 따라서 제품 용도를 고려하여서 필 파워 수치와 함께 다운 양까지 확인하고 선택하면, 합리적인 구매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거예요~
기사 제공 : 서울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