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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김광석 거리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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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선율은 언제나 옳지만 늦가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요즘엔 더더욱 좋은 것 같아요. 마치 눈 내리는 밤 이불 안에서 까먹는 귤처럼요. 요즘은 또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그 시절 노래들이 재조명받는 추세이기도 하더라고요. 동세대들에겐 그 시절의 향수와 아련함을, 새로운 세대에겐 옛 감성의 포근함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일 텐데요. 그런 소회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대구 방천시장의 김광석 거리를 소개해드릴게요.

 

 

왜 대구에 김광석 거리가 있죠? 라고 생각한 건 저뿐인가요? 바로 김광석이 1964년 대구의 방천시장 근처 번개전파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랍니다. 많고 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이니만큼 대구시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아요.

 

 

입구에 들어서면 통기타를 치는 김광석 동상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어요. 마치 반갑게 맞아주며 노래를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걷는 내내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오는데요. 그 노랫소리에 저마다 가진 추억을 떠올리며 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길~ 군 입대를 안 해본 저도 들으면 울컥할 만큼 김광석의 노래는 흡인력이 있습니다ㅜㅜ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노랫말 가사에 남은 여운을 보기 쉽게 풀어 놓은 것 듯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비극 위에 아련함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군것질 거리, 라이브 음악이 있는 야외콘서트홀, 매주 토요일 대구MBC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라디오공개방송 등이 운영되고 있어, 김광석 거리는 낭만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대구의 명소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지요.

김광석이 팬들의 곁을 떠난 지 벌써 1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지막 앨범이 1994년에 나왔기에 지금의 학생들은 김광석 노래를 잘 모를 거예요. 그런데도 김광석 거리를 찾는 이들 중 중고생 대학생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그의 노래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이 묻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런 애틋함과 아련함, 또 추억을 걸어보고 싶으시다면 대구의 명소 김광석 거리로 오세요. 아직도 우리들의 귓가에 맴도는 그의 음악들처럼 김광석 거리에선 마치 그가 함께 있는 것 같은 감정이 충만해 지거든요. 저도 오랜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들으면서 눈 내리는 정취를 만끽해야겠어요.

 

기사 제공 : 대구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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