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대구국제공항 입국장.
마약탐지견과 함께 중국발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을 검색하는데 유독 한 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가방을 찾아 빨리 나가는데, 이 중국인은 주변을 자꾸 살피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마약탐지견이 가까이 다가가자 더더욱 놀라는 거예요. 탐지견 역시 명확한 반응은 아니었지만 평소보다 흥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좨훈, 좨훈! 이 사람 이상, 이상!
아, 뭔가 있다! 느낌이 왔던 거죠. 무엇보다 탐지견의 관심을 끈 중국인의 행동이 수상했습니다. 손바닥에 땀이 나는지 자꾸 옷에 닦는 등 부산스럽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했는데요. 조사실로 임의 동행을 요청하여, 이온스캔과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예상대로 마약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신변과 휴대품을 정밀 검색에서 마약은 나오지 않았어요. 중국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후, 국내로 들어오다가 입국 과정에서 적발된 케이스로 이는 형사 처분 대상은 아니랍니다. 그러나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에 통보해 중국으로 강체 추방하였습니다. 어떤 일로 한국에 오려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 걸린 바람에 소기의 목적도 달성을 못 하게 됐으니 얼마나 아쉽겠어요.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던 중국인. 결국 추방당하는 당일, 비행기를 타기 전에 시인을 했다고 하네요. 어떻게 투약한 것을 알았느냐며 감탄까지 하면서 말이죠. 어떻게 알았긴요. 우리의 믿을만한 탐지견의 능력 덕분이죠^_^
기사 제공 : 대구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