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을 둔 어머니는 해가 뜨면 우산장수 아들걱정, 비오면 짚신장수 아들 걱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아마도 금년에는 그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면 우산장수 아들 땜에 밤잠 못 이룰 성 싶겠습니다. 금년에는 장마가 장마답지 않은 마른장마 때문에 우산 매출이 반 토막이 나서 관련업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합니다. 그러나 불황속에서도 활로를 찾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산이 이제 단순히 비를 막아주는 도구가 아니라 패션 소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거죠.
빗물이 묻으면 꽃무늬가 수채화처럼 나타나거나 우산 손잡이에서 환한 빛이 밝혀져 어둠을 밝히는 우산도 나왔습니다. 헬멧 모양이나 바나나를 본뜬 이색 디자인도 인기인데, 우산과 커피 잔을 들고 있을 때 양손을 쓸 수 없는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손잡이에 컵홀더용 링을 붙인 제품도 있습니다. 두 손이 자유로운 삿갓처럼 생긴 모자 우산, 강풍에도 끄떡없는 태풍우산, 우산 속에 작은 선풍기를 결합시킨 선풍기 우산, 둘이 함께 슬 수 있는 커플 우산, 앞쪽을 관찰 할 수 있도록 투명 고글필름을 부착시킨 고글 우산, 손잡이가 칼자루 모양인 사무라이우산과 방아쇠를 누르면 펼쳐지는 권총우산은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우산 등 실용성과 재미가 합쳐진 아이디어 우산의 인기는 하이브리드 제품의 성공이라는 요즈음의 세태와 맞아 떨어집니다.
기원전 2세기 경 중국판화에 우산을 받쳐 쓴 인물이 등장한다고 하며, 이후 페르시아를 거쳐 영국의 여행가 ‘하너웨이’경에 의해서 1750년 경 영국에 전해지는데 당시에는 우산을 쓰면 미친 사람 취급을 했고, 당시 이동수단인 마차꾼들의 욕과 함께 벼라별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고 전해집니다. 우산의 영어 ‘umbrella'는 라틴어 그늘을 뜻하는 ’umbra'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아마도 당시 우산보다는 파라솔을 의미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관세율표에서 우산은 제6601호 ”산류(傘類)[지팡이 겸용 우산·정원용 산류와 이와 유사한 산류를 포함한다]“에 분류됩니다.
정보제공: 주간관세무역정보(발행: 한국관세무역개발원, 글: 관세법인부일 관세사 박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