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입국장에 더 소란하게 울리는 금속탐지기. 항공사 유니폼을 입은 두 사람의 눈동자가 순간 떨립니다. 하지만 두 외국인 승무원은 겉으로 봤을 때는 특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금속탐지기가 울렸으면 뭔가 있다는 말일 텐데 말이죠. 수상한 낌새의 두 승무원의 신변을 정밀검색 하였습니다. 곧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두 승무원은 각각 10kg, 9kg의 금괴를 검정색 테이프로 감싸 속옷 안에 넣고, 여러 겹의 속옷을 겹쳐입어 숨기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 금괴들은 무려 시가로 9억 원 상당입니다. 상대적으로 검사가 덜 꼼꼼한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1kg당 400달러의 대가를 받고 금괴 밀수를 한 것입니다만 결국... 그들은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되었습니다.
밀수 초기에는 2∼3kg씩의 금괴를 팬티 및 브래지어에 은닉하여 밀수입 하였으나 이 수법이 먹혀들자 대범하게도 10kg씩의 금괴를 팬티 및 브래지어에 은닉하여 밀수입하려다가 정보를 입수하고 잠복중인 세관 수사관에게 검거되었습니다.
브렉시트, 미국 대외경제정책의 급격한 변화, 북한 리스크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하여 안전자산인 금괴 밀수의 급증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관세청은 ‘금괴밀수특별조사반’을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덕에 지난 5월에는 사상최대인 1,100억원대 금괴밀수 건으로 2,348kg을 밀수한 4개조직을 적발하고 관련자 51명을 검거하여 인천지검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금의 국내시세가 국제시세를 상회하는 등 당분간 금괴 밀수가 지속적으로 시도될 것 같습니다. 단기체류 빈번출입 일반여행자뿐 아니라 출입국이 수월한 항공기 운항 승무원 등에 대하여도 검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검찰, 국정원 등과의 공조를 통하여 국제금괴밀수조직에 대한 정보교환을 강화하고 우범여행자 및 승무원에 대한 출입국패턴분석, 바디스캐너 등 과학장비 활용, 우범계좌추적 등 과학수사 기법 등을 총동원해 국제금괴밀수에 적극 대응하고 범죄 수익도 끝까지 추적하는 등 지속적인 조사 단속하겠습니다.
여러분, 간혹 세관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에 불편함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세관은 혹시 모를 상황에 늘 대비해야 하기에 검사를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쩌다 검사를 받게 된다면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사 제공 : 인천세관 휴대품통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