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나 번화가에서 인형뽑기방 자주 접할 수 있죠. 작고 귀여운 인형들이 들어있는 인형뽑기 기계를 보며 뽑기에 도전해본 기억 한 번쯤은 다들 있을 겁니다.
늘어가는 인형 뽑기방에 따라 캐릭터 봉제 인형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여 관세청에서 이번에봉제 인형 수입 및 유통과정 전반에 걸친 단속을 벌였는데요. 지적재산권 침해, 유해성분 함유 등 안전성 미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했습니다. 그 결과 적발된 인형들을 지난 6월 9일 서울세관에서 브리핑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그 현장 함께 보실까요.
<사진1: 어느 쪽이 진품일까요?>
포켓몬스터의 꼬북이 귀여워서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다음 중 하나는 진짜고 하나는 가짜입니다. 어느 쪽이 진품일까요?
<사진2: 구분하기 어려운 진품과 가품>
바로 오른쪽이 진품이었습니다.
실제로 취재하러 온 기자들도 진품과 가품이 잘 구별이 가지 않아 사진을 찍으면서도 헷갈렸는데요. 진품과 짝퉁을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태그에 적혀있는 XY의 글자 색깔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태그 안에 적혀있는 글자에 오타가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짝퉁엔 사용연령에 ‘3세’가 아니라 ‘3제’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또한, 제품의 캐릭터의 이름도 다르게 적혀있었는데요. ‘꼬북이’가 아니라 ‘임어킹(잉어킹의 오표기)’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3: 오표기 되어있는 인형의 태그>
관세청에서는 4월 25일부터 6월 2일까지 캐릭터 인형의 불법 수입 및 유통을 기획 단속하여시가 72억 원 상당의 가짜 봉제인형 53만정을 적발하였다고 합니다.
적발한 인형들은 주로 1. 상표법 또는 저작권법 등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지식 재산권을 침해하여 수입한 행위(54.8%), 2. 유해 물질이 함유된 봉제 인형을 수입요건을 갖추지 않고 부정수입한 행위, 3. 캐릭터 봉제 인형을 저가로 수입신고하여 관세를 포탈한 행위(45.2%)라고 합니다.
<사진4: 가소제가 검출된 인형>
<사진5: 짝퉁 인형 유통·반입 경로>
특히 인형에서 환경 호르몬의 하나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포함된 인형도 적발되었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다이에틸헥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가공 시 사용되는 가소제로 피부 또는 입으로 흡입 시 아토피 유발, 불임, 성조숙증, 신장과 생식기관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답니다. 유아에게 치명적인 물질로 입에 들어가면 심각한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게다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허위로 제작한 KC인증을 부착하여 유통했고, 선화증권(B/L)에도 인형이 아닌 스펀지(Sponge)라고 표기했습니다.
<사진6: 스펀지(Sponge)라고 표기된 선화증권(B/L)>
<사진7: 창고에 보관 중인 압수 인형들>
실제로 창고에 엄청난 양의 압수 인형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이 인형들은 법원의 판결을 거친 후 폐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형들을 보며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수많은 인형이 시중에 유통될 걸 생각하니, 보는 저도 아찔했습니다.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작권 보호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세관 공무원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일상에서 인형을 구매할 때 꼭 정품인지 확인하고 사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