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사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관세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뜻하는데요. 관세사는 화물의 주인인 화주의 위탁을 받아 수출입 통관 업무를 대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5일 관세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 관세사 1차 시험이 있었는데요. 그 현장을 직접 찾아보고 시험까지 응시해봤습니다. 같이 한번 보실까요?
< 시험장 앞 현수막과 풍경 >
서울 지역에서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여러 곳이 있었는데요. 저는 잠신고등학교를 배정받아 잠실새내(구 신천역)역으로 갔습니다. 학교 입구에 들어서니 여러 학원에서 판촉물을 나눠주는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큰 현수막을 보며 저도 기운을 받아 힘차게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 시험장 입구에 부착되어 있던 시험장 위치 안내문 >
아침 9시까지 입실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입실 이후 9시부터는 수험생 안내가 진행되었는데요. 주의사항을 방송으로 전달받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신분 확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시험에 응시하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신분증인데요. 대리응시 부정을 막기 위해 신분확인을 끝마친 후 1교시 시험을 기다렸습니다. 시험장 안은 긴장감에 고요했습니다.
< 관세사 1차 시험장 교실 앞에 부착되어 있던 안내문 >
9시 30분 1교시 시험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시험지를 넘겨 시험에 응했습니다.
1교시 시험은 관세법 개론(자유무역협정 이행을 위한 관세법의 특례에 관한 법률 포함)과 무역영어 각각 40문제씩 총 80문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관세법 개론에선 간단한 법률 지식을 묻는 형태부터 이를 응용하는 문제까지 출제되었는데요. 무역영어에서는 영국해상보험법과 같은 국제법약과 관련한 지식을 묻는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0시 50분 1교시 시험이 끝나고 30분간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쉬는 시간 책을 보며 다음 교시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긴장됐습니다.
후에 11시 20분부터 2교시 시험이 시작되었는데요. 2교시는 내국소비세법(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주세법에 한해서)과 회계학(회계원리와 회계이론까지만)각각 40문제씩 80문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내국소비세법은 세법에 관련한 지식을 오지선다형으로 적절하거나 혹은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를 중심으로 출제되었습니다. 회계학은 회계 지식을 바탕으로 계산기를 이용하여 푸는 문제가 중심이었는데요. 저도 풀면서 회계학 문제가 좀 어려워 당황했습니다.
< 실제 시험장 입구의 모습 >
회계학 시험에서 사용하는 계산기는 공학용 혹은 재무용 계산기도 이용할 수 있지만, 시험 시작 전에 반드시 SD카드를 초기화하게 되어있습니다. 필자는 흔히 쌀집 계산기라고 불리는 계산기를 들고 가 시험에 응했습니다. 이번 시험에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법률이나 회계처리기준 등을 활용하여 정답을 구하는 문제를 16년도 33회에서는 “시험 시행계획 공고일”을 기준으로 풀어야 했지만, 이번 시험(17년 34회)부터는 “해당 시험일” 기준을 적용하여 풀어야 했습니다. 이 점도 앞으로 준비하는 분들은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안내에 따라 퇴실하니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끝나고 끌어 앉으며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이번 2017년 관세사 1차 시험에 응시하신 모든 수험생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