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보호무역’이죠. 보호무역은 자국산업을 보호하겠다는 하나의 무역정책 방향인데요. 무역정책은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에 무역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고대에도 무역정책과 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가 있었는데요. 바로 로도스 섬 이야기입니다. 고대의 역사 속에서 관세와 무역의 중요성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로도스 섬을 아시나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섬은 에게 해 남동부에 위치한 그리스령 동쪽 끝의 섬입니다. 현재 약 9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이 섬은 면적 1,409㎢로 우리나라의 제주도보다 약 400㎢ 정도 작은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로도스 섬은 제3차 마케도니아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에게 해에서 중계무역을 주도하는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런 로도스 섬은 관세 수입의 감소로 멸망하게 됐는데요.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사진1 출쳐= 픽사베이
로도스 섬은 제3차 마케도니아 전쟁이 발생한 기원전 168년 전까지 해상 중계무역을 주도하여 많은 부와 많은 관세를 축적했습니다. 그 수입으로 강력한 해상 경찰을 유지할 수 있었죠. 주변 지역에 해적이 출몰하지 못 하게 수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3차 마케도니아 전쟁이 발발하고 로도스 섬은 마케도니아 왕국 측에 가담하게 됩니다. 마케도니아 전쟁은 로마와 마케도니아 왕국 사이에 기원전 3~2세기 발발한 전쟁인데요. 원인은 지중해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1차와 제2차 전쟁을 통해서 패권을 상실한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5세의 아들 페르세우스가 패권을 되찾기 위해 로마와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곧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라는 로마 장군에 의해 패하고 마케도니아 왕국은 멸망하게 됩니다.
이에 마케도니아 왕국 측에 가담한 로도스 섬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로마가 선택한 방법은 이들의 중계무역 주도권을 빼앗은 것이었습니다. 같은 에게 해에 위치한 델로스에 관세를 받지 않는 자유항을 설치했고, 상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사진2 출쳐=픽사베이
많은 상인이 자유항이라는 이점에 끌려 로도스 섬 대신 델로스로 향했고. 로도스의 관세 수입은 급감하게 됩니다. 당시 100만 드라크마에서 15만 드라크마로 약 85%나 감소했다는 점을 봤을 때, 로도스에 얼마나 큰 경제적 타격이 가해졌는지 알 수 있겠죠. 결국, 관세 수입이 감소한 로도스는 재정 위기에 빠져 더는 해상 경찰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멸망하게 됩니다.
로도스 섬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대 사람들도 관세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거죠. 관세 수입이 어디로 몰리느냐에 따라서 한 나라가 흥하기도 하고, 끝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예전부터 관세와 국경 무역 관리를 소홀하게 하여 쇠락의 길을 걸은 나라는 수 없이 많았습니다. 역사를 교훈 삼아서 관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