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
이 글은 보는 이에게 본의 아닌 부러움과 옆구리 시림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이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요즘, 작년 저의 크리스마스는 어떠했나 제 페이스북에 한 번 들어가 봤어요.
예상대로 상당히 즐겁게 술을 마셨네요. (!!!) 이렇게 행복했던 작년의 추억을 예쁘게 간직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것은 바로 스.크.랩.북.킹!
스크랩북킹은 스크랩북을 만드는 거예요. 오래 전부터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하던 스크랩이 이렇게 취미가 될 수 있을지 몰랐네요. 그러면 올 크리스마스에 남편에게 선물할 스크랩북을 만들기로 결정!
스크랩북킹은 주로 기본바탕을 만들어두고 각종 재료들을 오려 붙이고 덧대며 감성을 담아 만듭니다. 먼저 준비물부터 알아볼까요?
★사용한 재료들 : 진주알, 꽃, 도일리 페이퍼, 캐리어 스티커(스티커사이즈가 커서 꾸미기 편해요!), 예쁜 엽서나 편지지, 리본, 랩핑북등 본인 마음에 들면서 꾸밀 수 있는 여러 가지 |
오리고 붙여야 하기 때문에 가위, 양면테이프는 필수예요. 글루건도 있으면 유용하답니다. 글루건이 있으면 진주알이나, 풀이나 테이프로 붙이기 어려운 재질의 재료를 쉽게 붙일 수 있으니까요.
기본틀을 재단해서 만들 자신이 없어서 상자를 하나 구매하고, 각종 재료들을 구매했어요!
이것이 바로! 랩핑북이라고, 포장지를 모아놓은 책이에요. 제가 구매한 상자가 꽃무늬라 꽃무늬 랩핑북을 구매하였답니다.
이렇게 예쁜 꽃무늬 포장지들이 잔뜩 들어있어요~
저는 책모양 상자(사진 속 분홍상자)를 구매해서, 상자 사이즈보다 조금 작게 내지를 만들고 각종 재료들을 덧붙여 꾸미기로 했습니다.
뭐든지 다 있다는 그 곳, 아침영광(모* 글로*) 등 좀 큰 에 가면 다양한 디자인의 책 모양 상자가 있어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1. 기본바탕이 될 내지 만들기
구매한 상자 사이즈보다 조금 작게 아코디언 형태로 내지를 만들어줍니다.
저는 두꺼운 도화지 겉에 서류봉투를 붙여주어 크라프트 느낌이 나게끔 내지를 만들었답니다. 첫 페이지에는 아코디언을 펼칠 때 편하게끔 절연테이프로 까만 손잡이를 만들어 주었어요. (사진 맨 오른쪽 까만 것)
상자 사이즈보다 내지를 작게 만들어야상자에 넣기도 편하고 아코디언을 펼치기도 수월해요. 또 페이지마다 0.5cm 정도씩은 간격을 두어 각종 재료들을 덧붙여도 중앙만 부풀어오르는 불상사를 막아 줍니다.
2. 내지 꾸미기
랩핑북과 각종 재료들로 조금씩 꾸며가는 중이에요.
가지고 있던 스티커도 이럴 때 팍팍 붙여주고!
상자겉에도 마치 내가 만든 상자인척 원래 써져있던 문구들을 꽃잎과 진주알로 싹 가려버렸지요! 하단부엔 상자 가격이 써져있어서 레이스를 둘러 가려줬어요.
4. 내용 채우기
내용을... 다... 채웠습니다. 하얗게 불태웠어요. 사실 올해 크리스마스가 남편과 처음 만난 지 1000일이 되는 날이에요. 그래서 100일부터 1000일까지의 일들을 스크랩북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깜짝 선물용이라서 남편 몰래 조금씩 만들었더니 한 달이 걸렸어요!
레이스, 꽃잎, 진주로 어렵지 않게 예뻐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도일리 페이퍼도 색깔이 다양하게 나와서 다른 색상의 도일리 페이퍼를 겹쳐주면 예쁘답니다.
말풍선은 파워포인트로 만들었어요. 동일한 모양의 도형을 크기와 테두리만 다르게 해주면 귀여운 말풍선이 완성됩니다. 은색의 스티커는 동전으로 긁으면 안에 글귀가 써져있는 스티커에요. 정말 귀여운 아이템이죠! 아무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매치해서 만드시면 됩니다.
스크랩북이니 앨범처럼 사진을 여러 장 꽂을 수 있으면 좋겠죠? 종이를 ┖┙모양으로 접어 덧붙여 주면 앨범처럼 사진첩이 생기죠.
캐리어에 붙이는 스티커는 사이즈가 커서 스크랩북에 활용하기 편해요. 흔히 다이어리용으로 쓰는 스티커들은 크기가 작아서 붙여도 꾸민 티가 확 나지 않아요. 예쁜 열기구 모양 엽서도 붙여주고 포스트잇을 잘라서 가랜드도 만들어 꾸며주었답니다.
만들어 둔 페이지수가 부족하면 한 페이지에 사진 꽂는 사진첩을 여러 개 만들어 주면 됩니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싱가포르에 여행을 갔었는데요.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주워온 예쁜 그림에 그림판으로 글씨를 적어주었어요. 남편은 제가 포토샵으로 직접 만든 줄 알 거예요. 하하하.
오글주의! “오늘도 내일도 사랑해” 글자 하나하나에 리본을 붙여주고 리본 끝부분을 사진첩안쪽에 쏙 붙여 주면, 첫글자 “오”를 당겼을 때 글자가 줄줄이 나온답니다.
드디어 마지막 1000일 페이지! 역시 큼직한 캐리어 스티커를 활용했구요. 한 때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던 합성용 그림을 활용해서 저랑 신랑 얼굴을 넣어주었어요. 귀엽게 대두로! 합성그림은 양 끝에만 글루건을 발라 붙여주면 저렇게 카드 모서리를 끼울 수 있게 튼튼하게 지탱이 됩니다.
카드에는 스티커를 마구마구 붙여줘요! 그래야 쓸 말 없다는 것을 들키지 않는답니다. 후훗.
하얗게 불태운 지난 한 달의 결과물을 보니 그래도 뿌듯해요.
책 모양 상자를 열어, 까만 손잡이를 당기면 아코디언처럼 스크랩북이 촤라락 펼쳐진답니다.
짬짬이 했어도 에너지 소모가 엄청났어요. 제 자신에게 상으로 비타민C를 공급해 줘야겠어요. 라이언귤을 하나 먹어야겠네요. 그러면 모두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기사 제공 : 인천세관 조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