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공무원을 꿈꾸는 고등학생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부산세관 조사총괄과의 노은지 관세행정관을 만나보았습니다.
Q. 특성화고에서 실시하는 공무원 맞춤형 프로그램이 무엇인가요?
A. 내신 3등급 이상이거나 성적 석차 30% 이내의 학생들 중 5명을 선발하여 학교장 추천을 해 주는 제도입니다. 공무원 공채와 달리 고등학생들끼리만 경쟁을 하게 됩니다. 1~2회는 안전행정부에서 전체 직렬 고졸 공무원을 채용했는데, 3회부터 인사혁신처 담당으로 바뀌었습니다.
Q. 추천인이 관세직 공무원만 5명인가요? 아니면 전체 직렬에서 5명인가요?
A. 전체 직렬에서 5명입니다. 지역 인재로 채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20% 이상은 채용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그래서 각 학교에서는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 직렬을 분배하여 추천해주는 편입니다. 관세직 공무원이 다른 직렬에 비해 채용 인원수가 적은 편이라서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Q. 경쟁률은 어떤가요?
A. 경쟁률은 기수마다 다르고, 직렬마다 다릅니다. 2012년에 추천인 제도가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해가 갈수록 입소문을 타면서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관세직 공무원은 경쟁률이 좀 낮은 편인데요.세무 같은 건 학교에서 배우니까 많이 지원하지만 무역 쪽은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선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Q. 추천은 3학년 학생만 받을 수 있나요?
A. 지원할 때 추천서가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단 만 18세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고3부터 추천을 받을 수 있고요. 졸업생도 원칙적으로는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지만, 재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편입니다.
Q. 학교에서 연계하는 정규 수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나요?
A.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정규 과정이 없어서 따로 공무원 준비 동아리를 만들어서 준비했습니다. 야자 시간에 뜻이 맞는 친구들과 교실 하나를 빌려서 다 같이 공부했습니다.
Q. 관세직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자격증을 준비하신 게 있나요?
A.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없어요. 다만 학교 정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격증 몇 개는 갖고 있게 됩니다.
Q. 시험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A.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1년 반정도준비를 했어요. 당시 공무원 준비 동아리에 40~50명 정도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5명 안에 들어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었습니다. 학교 내신도 챙겨야 하고, 매 달 보는 공무원 모의평가도 챙겨야 했거든요.
Q. 시험은 어떤 방식으로 치루나요?
A. 시험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서류는 학교장 추천이고, 필기시험은 선택과목 없이 국어, 영어, 한국사를 봐요. 필기에서 1.7배수정도의 인원을 뽑습니다. 그 후에 면접을 봐서 최종 선발이 되는 방식입니다.
Q. 면접은 어떤 걸 봤나요?
A. 면접은 2:1 면접이었어요. 25분정도 면접을 봤던 것 같아요. 면접 대기할 때 사전 질문지를 주는데, 그 동안 했던 동아리 활동이나 문제 상황 해결법등을 물어봤어요. 이걸 토대로 면접관께서 질문을 하십니다. 그래서 거짓말 하면 큰일 나요. (웃음)
Q. 시험 준비할 때 힘드셨던 점이 있다면요?
A. 추천인원 안에 들어가는 것도, 필기시험을 위해 체력 관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면접 준비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면접 준비 기간이 수능을 50일 앞둔 시점이었거든요. 수능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지, 면접에 올인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주변에 취업하는 친구들도 점점 많아져서 머리가 정말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1년 후, 3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Q. 합격 후 어디로 배정되나요?
A. 연수원에서 3달정도 있다가 각 세관을 돌아다니면서 업무를 배우게 되는데요. 그 당시에 자리가 비어있는 세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Q. 일반 공채와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나요?
A. 일반 공채로 들어오면 연수원에 있다가 바로 차출이 되는데요. 저희 같은 경우는 3개월간 서울, 인천공항, 부산 세관을 한 달씩 돌았습니다. 그래서 각 세관의 분위기나 업무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통 ‘세관’ 하면 공항에서 휴대품 검사하는 업무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연수를 받다 보니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업무가 있어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지금 시험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 줄 말씀이 있으신가요?
A. 관세직에 지원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정말 괜찮은 길이니까 열심히 하라고 해 주고 싶어요. 한 번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셔서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것 같아요. 진정으로 이 길을 바라는 예비 관세공무원들에게 모쪼록 도움이 된 기사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