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한여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름! 하면 휴가가 떠오르고 휴가라 하면 여행이라는 단어도 덩달아 떠오릅니다. 곧 여름 휴가로 휴양지들 가기가 어려워 질 것 같아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여행 계획 세우신 분들은 벌써부터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지실 겁니다. 그래서 그 즐거운 마음 여행 끝까지 그대로 가지고 가시라고 해외여행 때 조심하셔야 할 중요한 한 가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대리출석, 대리시험, 대리운반. 껄쩍지근한 대리 3인방 중 대리운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지금부터 위기탈출 세관원(?)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리운반이란 다들 아시다시피 남의 물건을 대신 운반해 준다는 것인데요. 대리운반이 뭐가 문제냐고 간단히 넘어가실 듯 한데, 그러시면 안 되는 이유를 들려드릴게요.
지난 3월, 여대생 김 양은 SNS에 올라온 대리운반 구인글을 보게 됩니다. 마약밀매조직으로부터 필로폰 0.5kg을 대신 들여오면 200만 원을 준다는 얘기였죠. 솔깃한 김 양은 냉큼 연락을 했고, 그들의 뜻대로 필로폰을 들여오려다가 그만...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필로폰 0.5kg은 무려 1만 6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엄청나죠? 나는 그저 짐만 대신 옮겨줬을 뿐이라는 변명은 절대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특히 마약인 경우에는요.
이 외에도 같은 시기에, 중국 마약 판매총책인 고향 선배가 부탁했다고 필로폰 400g을 들여온 중국동포 역시 적발된 일도 있습니다. 무려 10대 청소년을 시켜 속옷에 넣어 들어오게 하고 맙니다. 왜 그러셨나요, 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혹은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들어준 물건 속에 마약이나 폭발물 같은 위험한 물건이 들어있다면 어쩌시겠습니까? 특히나 요즘처럼 국제 테러조직 IS가 우리나라를 특정하는 등, 테러물품이 몰래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시국에 말이죠. 본인은 모르고 그냥 들어줬을 뿐이라는 변명은 소용이 없습니다. 대리운반은 그 자체가 범죄입니다. 술 한 병, 담배 한 보루, 적은 양이라고 해도 대신 들어주었으니 모두 다 대리운반이랍니다.
부산세관에서는 최근 대리운반을 통해 국내로 불법적인 반입들이 증가하여,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대리운반 근절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였습니다. 총기, 마약 등 위해물품 반입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국민들에게 대리운반의 위험성 및 좋지 않은 사례를 홍보해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 것이죠.
요렇게 여권속에 소지가 가능한 크기로 홍보 리플릿도 제작해서 출국하시는 한 분, 한 분께 꼼꼼히 읽어보시라고 밝은 미소와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 요모조모 따져보며 합리적인 여행 일정 구상과 씐나는 면세품 구매 계획 등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너무 많으시겠지만, 나와 가족과 국가를 위해 대리운반 금지!! 이것도 반드시 기억해 둡시다!
기사 제공 : 부산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