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관세청 정책기자단 C-star는 인천본부세관을 견학하며 부서별로 취재를 했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올해 131주년을 맞이한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 약 10여 번 재건하고 이사를 다녔다고 합니다. 현재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통관 업무에 주력하고 있는 곳인데요. 세관 뒤로는 바로 인천항이 있고, 앞으로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 수백 대가 지나다니고 있어 인천세관이 통관의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압수창고는 통관하지 못 하거나 밀반입을 시도하다가 적발된 물품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물품 대부분이 모조품이나 마약 등인데, 정말 놀라운 수법으로 들여온다네요. 압수창고는 이 한 동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수용량을 생각해 보면 통관 시에 많은 물품들이 적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품을 빙자한 모조품들에는 명품 시계가 주를 이루었고 명품백, 의류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알박기 수법이란, 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에 물품을 심거나 포장하여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품인 것처럼 둔갑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진을 보시면 원단의 중심이 보입니다. 이런 곳에 몰래 마약, 녹용 절편 등을 끼워서 가져오다가 적발됩니다. 대표적인 밀반입 방식인데 다행히 요즘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똑똑해진 기계가 도입되고나서는 적발률도 많이 줄 정도로 밀반입상이 엄두를 못 낸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많은 사례와 재미있는 일화를 들으며 더욱 흥미진진하게 압수창고 탐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화물검사센터입니다. 컨테이너 내부를 확인하여 판독하고 심사하는 곳입니다. 과거 컨테이너 한 개를 통과시키는 데 약 4시간이 걸리던 것이 현저하게 줄어, 대략 6분 정도면 검사가 끝난다고 합니다. 해당 검사센터에서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트레일러는 80대인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트럭은 화물검사센터에 도착하게 되면 검사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운반차는 최대 10톤까지 운반할 수 있으며, 트레일러가 검사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양쪽 출입구가 모두 폐쇄됩니다. 그 후 방사선을 상부와 측면에 쪼이는데, 이 때 방출되는 방사선의 양은 우리가 엑스레이 검사할 때 받는 양의 약 50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명 알박기 수법을 써도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제 판독실에서 물건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아볼까요?
판독실에서는 방사선 투시로 나타난 결과를 판독합니다. 아무리 봐도 무슨 모양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있자 명암과 투시도를 변경해 주셨는데, 그 안에 물건들이 어떻게 다른지가 아주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위는 명암 수정 전이고 아래가 조정한 후입니다. 빨간 네모로 표시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흐릿한데요. 이 부분이 알박기를 한 증거입니다.
이렇듯 부분부분 다른 물품을 넣어두더라도 6분 후면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밀반입이 줄어든 이유를 이제 조금은 아시겠지요? 관세청이 못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밀반입을 할 엄두를 못 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인천항의 모습입니다. TV나 여러 뉴스 채널을 통해 많이 접해본 광경이죠? 실제로 가서 보니까 대한민국 수출현장의 분위기가 확 와 닿았습니다. 많은 컨테이너들을 선적하는 모습, 쉴 새 없이 트레일러 차량들이 컨테이너를 견인해서 수송하는 모습에서 바쁜 중에도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천항의 멋지고 웅장한 모습을 뒤로하고 ‘인천항 Tax-Refund’를 찾아 ‘인천항1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도착하는 시간에 중국으로 떠나는 여객선이 있어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고, 세관 및 출입국사무소, Tax-refund의 현장을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세관에서는 소지물품 및 가방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적합하지 않은 물건은 압수당하게 되고 자동 신고조치된다는 것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법무부 출입국심사를 받게 됩니다. 보통 공항에서 여권을 통해 비자확인과 신원확인을 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 과정까지 마치면 면세점과 Tax-refund 창구가 나오게 됩니다.
Tax-refund란, 여행 중 외국인이 방문국에서 구매한 제품을 현지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구입한 물건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 제도입니다. 물건에는 부가세가 붙어있게 마련인데 외국인은 세금을 내는 방문국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매장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Tax-free’에 가맹된 상점에서 일정한 금액 이상의 물건을 구매했을 경우 해당됩니다. 또한 각 나라마다 기준 금액도 상이하니 확인하셔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급 시까지 영수증은 잘 보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급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증명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절차로는 환급 신청 서류 작성을 한 후에 세관에서 확인 도장을 받고 환급 사무소에서 환급을 받으면 됩니다. 물론 현장 환급과 추후 카드 환급은 환급 금액이 다르니 반드시 방문하고자 하는 국가에 대해 잘 알아보고 가셔야 합니다.
또한, 여행할 때 입국, 출국의 경우 거절되는 물품은 폐기 처리 또는 보관되기도 합니다. 만약 보관료 지불을 거부한다면 거절된 물품은 바로 폐기 처리되니 이 점 참고하세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면세한도 600불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초과하지 않도록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