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을 아십니까? 한동안 텔레그램이 유행이었던 것으로 알고는 있는데 워낙 원래 쓰던 거에 편해져 있다 보니 텔레그램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네요. 텔레그램 뿐 아니라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하고도 정말 안 친하다못해 아예 모르는 사이입니다^^; 저한테는 미지의 메신저들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외국 메신저를 통해서 지재권 침해물품, 즉 짝퉁을 밀수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본부세관은중국산 위조 가방, 의류, 시계 등 약 50억 원 상당의 위조품 4,700여 점을 밀수입하여 유통한 40대 남 등 4명을 상표법 위반으로 지난 5월 9일에 검거했습니다. 이 중 3명은 구속하여 검찰에 송치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웨이신)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업로드 되는 물품가격을 보고 물품을 주문하였습니다. 한두 개의 소량일 때는 특송 택배회사를 이용해 받고, 대량일 때는 국내 거주가 불명확한 조선족을 통해 자루 채로 직접 받는 방식으로 짝퉁을 들였습니다.
서울세관 압수창고에 열지어 놓여있는 적발 짝퉁들. 많아도 너무 많군요.
이렇게 많은 짝퉁이 시중에 풀릴 뻔했다고 생각하니 무섭습니다!
현금을 거래할 때는 철두철미한 방법으로 세관의 눈을 피했는데요. 중국 공급업자가 지정된 장소까지 물건을 옮겨주면 현장에서 바로 현금을 지급하는 수법을 통해서 거래계좌에 대한 추적까지 차단하였습니다. 혹은 짝퉁 판매 수익금을 모두 부모나 형제, 친척의 명의의 통장으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반입한 짝퉁을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판매하다가 최근 세관에서 사이버 거래 집중단속이 이루어지자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러시아의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하게 된 것입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대화를 마치면 자동 삭제하는 기능이 있어 악용됐다고 합니다.
이번에 잡힌 이 사람들은 이전에도 상표법을 위반했던 전과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일부는 집행유예 기간이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또 이렇게 짝퉁을 유통하는 대범함을 보이다니, 갑 오브 갑이네요.
앞으로도 온라인,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위조품을 반입하고 판매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여 적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짝퉁이 난립하여 우리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말이지요.
기사 제공 : 서울본부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