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자유와 역사를 함께 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영웅들
여러분은 에티오피아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나요? 향긋하고 고소한 향의 에티오피아 커피? 아니면 부족들의 전통이 물신 풍기는 가옥과 풍습? 보통 우리가 에티오피아 하면서 평소에 떠올리는 것들은 그 나라의 특성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슴 아팠던 과거, '6.25전쟁'과 함께 에티오피아를 떠올린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는데요. 오늘은 이 땅의 자유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내준 에티오피아 용사들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ㅣ한국전쟁 역사 속,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
[출처 :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
1950년 1953년까지 지속되었던 남한과 북한의 길고 긴 싸움, '6.25전쟁'. 다른 이름으로는 한국 전쟁이라고 부르는데요. 수백만 명의 사상자, 천만 명의 이산가족, 수많은 전쟁 고아 등 인명 피해가 있었던 그 때 국토의 황폐로 경제적 피해, 남북간의 적대감과 보복으로 우리는 절대 지우지 못한 가슴 아픈 추억을 품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 발발 소식을 접한 미국은 2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를 긴급 소집해 북한의 무력 공격은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 행위'라고 선언하고, 결국 유엔을 통해 한국 전쟁은 휴전을 하게 됩니다.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회원국은 총 16개 국. 긴 싸움에는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미국, 캐나다, 필리핀, 뉴질랜드, 태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스, 터키,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가 함께 했었습니다. 그중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했던 '에티오피아'. 한국전쟁의 영웅이 되었던 그들은 지금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ㅣ 전쟁 영웅에서 배신자가 된 그들
에티오피아는 당시에도 부유한 국가는 아니었지만, 외세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해 국제연맹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무위로 인해 쓰라린 역사를 갖고 있었던 에티오피아는 UN의 대의에 따라 파병을 결정하게 되고, 1951년 5월부터 한국 전쟁에 파병을 나서게 됩니다.
파병 인원 총 6,037명. 그중 122명은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그들은 문제없이 임무를 완수 한 후 귀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은 그렇게 전쟁의 공을 세운 후 당당히 귀국해 황제에게 '코리아타운(한국촌)'의 땅을 하사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환대와 칭찬을 받게 됩니다.
[출처 : 국방홍보원]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74년 군부 쿠데타로 인해 에티오피아는 공산화되고, 그들은 공산권 동맹국인 북한을 상대로 전투를 했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핍박을 받는 등 한순간에 '배신자'가 되었습니다. 현재 생존자는 약 246명으로 추정되는데, 그중 10명만 코리아 타운에서 살고 있습니다. 코리아 타운에 살고 있는 이 들은 대부분 80~90대로 비좁은 집에서 가난과 질병과 싸우며 아내, 아들, 손자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ㅣ 에티오피아 참전 영웅들에게 필요한 우리들의 관심
[출처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에서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군의 전공을 알리고,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기념관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1968년 춘천 공지천에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탑'을 건립한 계기로 2004년에 춘천시와 아디스아바바시 간에 자매 결연을 체결하는 등 춘천 시민의 뜻을 모아 참전기념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출처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에티오피아 전통가옥 양식인 돔 형태의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에서는 에티오피아군의 참전 과정과 전투 상황, 참전 과정에 사용했던 물품들을 볼 수 있으며, 에티오피아의 역사, 문화, 종교, 생활 풍습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풍물 전시실과 교류전시실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직접 그들에게 많은 도움은 주지 못해도, 기념관을 통해 그들의 뜻과 감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출처 : 국가보훈처]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첫 번째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는데요.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2천 년대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행히 그들의 위상도 회복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과 봉사 단체의 지원, 교류도 잇따라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름도 생소한 작은 나라를 위해 멀리서 한 걸음에 달려와 어떠한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왔던 에티오피아. 절박했던 우리를 위해 지금 이 땅의 자유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그들을 기억하고 감사와 우정을 함께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