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상상해 보세요.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물건을 사기로 했어요. 돈을 미리 지불하고 물건을 받아서 상자를 딱! 열었는데 벽돌이 덩그러니 들어있다면... 그 때의 기분은 어떤 말로 표현을 해야 할까요?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에이, 이런 일이 벌어질 리가 없다고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중국과 파키스탄에서 수입된 동 스크랩 컨테이너에서 동 스크랩(폐구리선)530톤 대신, 보도블럭과 건축 폐기물만 잔뜩 적재된 것을 적발하였습니다. 동 스크랩 530톤은 컨테이너 20피트 27대에 달하는 양이었는데 미화로 226만 달러의 값어치였다고 하네요. 받으려고 했던 동 스크랩 대신에 쓰레기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수입하기로 한 국내 수입업자에게 통보하여 무역사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수출 전의 멀쩡한 동 스크랩. 그러나 이것은.....
이렇게 벽돌로 둔갑하고 마는데....
이 컨테이너를 세관에서 관리대상 화물로 지정해 X-RAY 검색기로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벽돌 등임이 들통이 났는데요. 수입 대금 중 이미 미화 114만 달러는 송금이 됐다고 합니다ㅜㅜ 이것에 대해서는 국제 사기조직이 수출대금을 가로채기 위해 위장한 것이 아닌지, 또 수입하려고 했던 수입자가 관세법과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해당 국가 세관에 수사공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보통 무역사기단은 동 스크랩을 런던금속거래소의 국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는 정보를 알고 있는 것처럼 수입업체들을 꾄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물건이 갑자기 시장에 나왔으니 빨리 사지 않으면 다른 업체에 빼앗긴다는 둥 미리 선 송금을 요구한다네요. 물건을 확인하러 오면 오면 정상적으로 동 스크랩을 실어 믿게끔 하고요. 나중에 다른 장소에서 보도블럭 등으로 바꿔치기 한 후에 우리나라로 위장 수출하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부들부들)
최근 4개월 사이에 동 스크랩 수입과 관련한 국제사기가 2건이나 발생했고, 피해금액이 13억 원에 달하는 등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사기단의 범죄행위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쭉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참고! 동(구리)의 거래 가격은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만일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거래 제의가 온다면 사기일 확률이 높으니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정말, 벽돌을 받으면 안 되잖아요~
기사 제공 : 인천본부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