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날,관세청 정책기자단 C-STAR는 세관의 꽃이라고도 하는 '인천공항'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2층 인천세관 대회의실에서 견학에 필요한 설명을 듣고 홍보 동영상을 보는 게 일정의 첫 번째였습니다. 그리고 나눠받은 명찰, 방문증, 그리고 설명을 잘 들을 수 있는 리시버! 이걸로 공항 둘러볼 준비 완료!
첫 번째 견학장소는 인천세관 공항 휴대품과였습니다. 휴대품과는 인천공항 휴대품과, 인천항 휴대품과, 그리고 여행자 정보분석과로 나뉘어있었어요. 공항 및 항에서 입출국하는 여행객들과 그들의 물품을 감시 관리하는 곳이 휴대품과입니다. 공항 휴대품과에만 9개의 검사관실이 있고, 관세청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4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해요.
공항 휴대품과 안에는 유치창고가 있습니다. 유치창고는 관세 등을 납부하지 않았거나, 통관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물품들이 보관되는 장소인데요. 귀중품부터 의약품 등 다양한 물품이 유치되어 있어 일반인은 드나들 수 없는 곳이랍니다. 그곳에 관세청 기자단이 직접 들어가 보았습니다. 참고로 유치창고는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품 중 냉장보관이 필요한 물품은 커다란 냉장고에 들어있었고, 금은보화 등 귀중품 역시 별개로 보관이 되고 있었어요. 실제로 귀금속이나 모피 등도 많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 옆에는 통제구역 마크가 붙은 또 다른 창고가 있었는데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그곳엔 총기류를 비롯한 무기들이 유치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후엔 섹션별로 다니며 설명을 들었어요.
담배가 이렇게나 많이 있네요. 외국에서 담배가 싸니까 많이 샀는데,면세한도가 1보루라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겨진 담배들은 유치기간인 한 달이 지나면 공매로 나가거나 폐기가 될 거예요.
도검류가 모여 있던 곳에서 예시로 칼을 하나 보여주셨는데요.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칼은 반입이 가능하지만, 칼날이 13cm 이상인 일반 도검 같은 것은 허가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해외여행지에서 장식용 칼을 사서 들어오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치창고 안에는 식물검역, 위조물품, 의약품 등이 섹션 별로 분류되어 유치돼 있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위조물품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흔히 짝퉁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팔 목적이 아니더라도 반입이 금지라고 합니다. 외국에서 짝퉁을 직접 쓰려고 사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할 것같아요.
식물검역의 경우엔 흙이 묻은 인삼 같은 게 있을 텐데요. 흙에 유해균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반입이 안 됩니다. 다만 인삼주나 인삼 분말 등 가공된 것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치창고에 유치된 물품은 한 달간 보관됩니다. 화주가 한 달 내에 찾아 가지 않는 경우에는 체화창고로 넘어간 후에 공매되거나, 그마저도 안 되면 폐기된다고 해요.
공항 휴대품과를 둘러본 후 그 다음 이동한 곳은 세관 반송품 찾는 곳입니다. 보세구역이기 때문에 상주직원 전용 창구를 이용하여, 실제 출국할 때와 똑같이 신분증을 제시하고 소지 물품검사 및 신체보안 검사를 마치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어요.
반송물품 반출은 출국 시 본인이 직접 가지고 나가는 경우에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화물로 실어 나르고 싶다면 휴대품과로 요청을 해야 하고, 본인이 출국하지 않는 경우에는 반송자의 여권 사본과 위임장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 다음은 마약탐지견이 마약을 찾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요.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저였지만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C-STAR 기자단 중 한 명의 몸에 마약을 몰래 숨겨놓고 탐지견이 찾아낼 수 있는지 마음 졸이고 보고 있었어요. 실전에 투입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새내기 마약탐지견이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찾아냈을까요?
사람 옷 속에, 그리고 여러 가방 사이에 몰래 숨겨놓은 대마초를 마약 탐지견이 찾아냈습니다!
저는 탐지견이 마약을 발견하면 크게 왕왕 짖거나흥분을 해서 폴짝폴짝 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차분하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마약이 든 가방이나 마약을 소지한 사람 주위를 빙빙 돌거나 그 앞에 앉아 빤히 쳐다보는 등 의외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은 X-ray에서 문제가 생긴 수하물에 실(Seal)을 붙이고, 개장검사를 하는 모습을 견학했는데요. 네 종류의 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빨간색은 무기, 총기류 등 폭발물을, 노란색은 과세 대상물품 및 유치 대상인 물품을, 주황색은 동물검역 대상을, 초록색은 식물검역 대상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실이 부착된 짐은 검사대상입니다. 다시 X-Ray를 통과하고 가방을 열어 살펴보지요.
이때도 역시 C-STAR가 직접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물품을 찾아 게이트로 나가기 전에 실이 붙은 짐 때문에 개장검사를 받았어요. 실이 붙으면 나가기 전에 요상한 소리가 나더라고요. 노란색 실이 붙은 짐을 가지고 나가려다가 제지당했는데요. 노란색이면 과세대상! 이렇게 적발된 물품이 맨 처음 견학했던 유치창고로 이동되는 것이겠죠?ㅎ
이번 견학으로 관세청 정책기자단 C-STAR가 아니라면 할 수 없었던 것들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매우 체계적이고 친절한 업무시스템에 두 번 놀랐는데요. 기억에 남을만한 값진 경험을 한 하루였습니다. 현장감은 떨어지겠지만 이 기사를 통해서 공항견학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