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5월 1일로 개청 106주년을 맞이한 군산세관에는 월평균 112,000여명이 방문하는 특별하고 의미있는 관광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구 군산세관(호남관세전시관)'.
군산세관 현청사(군산시 해망로 244-7) 바로 옆에 위치한 구 군산세관은 1908년6월20일 설립된 한말 석조건물로서 서울역사, 한국은행본점과 더불어 중세유럽건축양식으로 건축된 현존 3대 근대역사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1994년도에 교육적,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지정문화재로 선정되었습니다.
▲ 구 군산세관의 사계절
아름다운 구 군산세관의 탄생의 배경에는 일제강점기 국내외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습니다. 19세기 구한말, 제국주의 열강들은 남의 나라에서 알력싸움을 했고, 쇄국정책은 붕괴되어 대외통상의 물꼬가 트인 상태에서 개항장이 생겨났습니다. 개항이 되니 무역을 위해 세관의 설치는 자연스러운 순서였습니다. 특히나 군산항은 호남평야의 쌀 수출 전진기지로서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수탈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일본은 의도적으로 개항을 요구해 왔습니다.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의 개항과 더불어 조계(租界)조약이 체결되고 개항장이 설치되어 군산에는 옥구감리서 외에 일본목포영사관 군산분관, 경무서(警務署), 그리고 지금의 군산세관의 전신, 즉 해관(海關)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군산해관은 인천세관의 관할이었으며, 해관에서는 세관업무와 밀수출입행위를 방지하고 선박의 출입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의 의도대로 조선최고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 쌀의 대외수출이 심화되었습니다. 급격한 쌀의 대량 유출로 국내 농민은 만성적인 쌀부족으로 허덕였습니다. 이 당시의 상황을「 群山開港史」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근을 전망할 때 세관 옥상에도 해변(海邊)에도 도로에도 눈길이 가는곳에는 도처에 300가마,500가마,1,000가마씩 산적되어 20만에 달하는 쌀가마니가 배열되어 정렬하였으니....(중략)...... 어 장하다 군산의 쌀이여......(하략)”
세관청사가 위치하고 있는 현재 장미동의 이름은 얼핏 장미꽃을 연상하기 쉽지만 한자가‘藏米洞 ’, 즉 쌀을 보관한다는 의미로 이 당시 유래되었다는 것에서 그 당시 군산항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습니다.
구 군산세관 청사는 1905년 기울어가던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시작된 제1차 군산항 축항 공사 기간(1905~1910) 중인 1908년(순종2년 6월)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건물은 서양식 단층 건물로 건평은 228.10㎡(약69평)이었습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프랑스인 또는 독일인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건축했다고 하는데 설계자는 당시 군산항 1차 축항공사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세관 책임자가 프랑스인인 라포트인점으로 보아 프랑스인이 설계한 것이 맞지 않나 추정되고 있습니다.
옛 세관청사 건물의 외벽은 화강암 기초 위에 붉은 벽돌과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내부는 나무와 회벽을 이용하여 마감처리를 하였습니다. 건물의 지붕은 고딕양식이고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붕은 물고기 비닐 모양의 슬레이트로 되어 있어 고풍스럽고, 지붕 위에는 3개의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 있는 모습입니다.
▲ 구 군산세관 내부
구 군산세관 청사는 1993년까지 실제 군산세관 직원들이 민원업무를 처리하던 사무실로 쓰이다 현청사를 완공한 후 낡아 철거하려 했으나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보존 되었습니다. 현재는 군산세관 및 군산항의 역사를 알리는 호남관세전시관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군산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전시물 현황
※ 운영시간
평일: 10:00 ~ 18:00 / 주말: 10:00 ~ 13:00 / 휴무: 매주 월요일
※ 오시는길
TEL: (대표전화)063-730-8700 / FAX: 063-730-8729
주소 : 우)54021 군산시 해망로 244-7
동군산I.C → 익산,대야 군산방향 → 26번국도 → 대야검문소 → 군산공설운동장 → 군산시외버스터미널 → 내항사거리(백년광장) → 100m 진행 → 군산세관
구 군산세관은 군산근대역사벨트 스탬프 투어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군산세관 주변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주요 역사적 건물들을 방문하여 인증스탬프를 찍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어른들에겐 우리의 아픈 근대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아이들에겐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 군산으로 놀러오세요~
기사제공: 군산세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