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 568 돌 한글날이였죠.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문자중에 그 창작자와 창작일시가 알려진 문자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은 이렇게 그 창제자와 창제일이명확하게 기록 및 보존되어 있어 정말 자랑스럽네요.
▲ 1443년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
어진 백성을 가엾이 여겨 쉽고 널리 쓰이는 문자를 안겨주신 임금님의 사랑과 덕. 언제 생각해도 정말 감동적인데요. 사실 500년전에 이렇게 좋은 문자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문자인 한자가 대부분의 인쇄물에 쓰이곤 했습니다. 신문부터 시작하여, 각 소설, 잡지류, 교과서 등 글씨로 쓰인 거의 모든 것들이 한자로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공문서도 예외는 아니었겠지요?
정확성이 중요한 정부기관의 업무처리에 있어서 어찌보면 한자의 사용이 널리 이루어진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잘 쓰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관세청 박물관 자료중에 오늘은 제일 오랫동안 보관되어온 인사기록카드와 통관관련서류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이미 눈치 채졌겠지만, 두 자료는 모두 한자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
▲ 관세청의 가장 오래된 인사기록 카드에요~ 1950년대 자료이고요, 전부 한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가장 오래된 인사기록 카드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지금까지 보관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인사기록카드(이력서)는 서울세관에서 1953년부터 1956년까지 기록된 인사기록카드랍니다. 현재 관세박물관(서울세관)에 보관되어 있고요. 당시 근무한 280여명의 인사기록이 기재되어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자료랍니다. 1950년대면 약 50년 전인데...이때까지만 해도 한자가 이렇게 많이 쓰이고 있었네요. ^^;
두 번째로 보여드릴 서류는 “가장오래된 수출입통관서류”입니다. 지금까지 보관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수출입 통관 관련 문서는 1901년 부산해관에서 발급한 수입, 수출면장 (오늘날의 수입, 수출신고서) 및 징수원보로 현재 부산세관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 가장 오래된 수출통관 서류, 1901년에 발급되었어요~ 이때도, 전부 한자로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네요.
이 서류들을 보고 있으니, 예전 국사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지식계층의 멸시와 무시로 한글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한자 사용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또 생각해 보면, 어렸을때는 신문도 전부 한자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낙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구요? 요즘 공문서에는 한글이 널~리 보급되어 자랑스럽게 사용되고 있거든요~ 아래 자료를 한번 보실까요? ^^
▲ 관세청에서 사용중인 인사기록 카드, 실제로 사용중인 양식이랍니다.
역시 한글로 쓰여진 인사기록카드가 한자로 쓰여진 카드보다 훨~씬 보기좋고 멋진 것 같습니다~ 다음은 현재 쓰이고 있는 수출입 통관서류의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통관서류에도 한글이 널리 쓰이고 있답니다~ㅎ
▲ 수출신고필증, 역시 멋진 한글이 돋보입니다~ㅎ
어떠세요? 한자로 된 공문서 보다는 한글로 된 공문서가 더 반갑지 않으신지요? ^^ 최근 컴퓨터가 보편화 되면서 자음과 모음의 자연스러운 결합이 돋보이는 한글의 우수성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는데요. 최근 이른바 “외계어”라고 불리오는 채팅용어들이나 은어들이 많이 생겨나서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멋진 문화유산인 한글을 보다 발전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그러시겠지만, 우리의 한글을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