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는 가짓과에 속한 나무의 열매로 중국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라고 알려졌으며, 하늘이 백성에게 내려준 과실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성숙한 것을 채취해 말려서 사용하는데 구기자나무의 뿌리껍질은 '지골피'라 하며, 입춘 이후에 뿌리껍질을 벗겨서 사용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길 "구기자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피로를 다스리고, 정기를 보하며, 안색과 눈을 좋게 하며, 안정케 한다."고 합니다. 또한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기열, 소갈은 풀어서 몸의 열을 내리고 당뇨를 다스린다고 전합니다.
구기자에는 다량의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신체의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자양강장제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구기자를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탈모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구기자는 차나 약술로 먹기도 하는데, '구기자술'에는 강장제의 효능뿐 아니라,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많은 분이 약술로 마십니다. 약술로 만들어 먹을 경우 만드는 방법은 잘 씻은 구기자 200g에 소주 2리터의 비율로 담그는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농도가 짙어집니다. 술의 농도가 짙은 구기자술은 저녁 식사 전이나 취침 전, 1회에 30미리 정도씩 마시도록 하는데 술이 약한 사람은 물로 섞어 희석하거나 다른 과실주와 섞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설사 증상이 오래도록 이어지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구기자로 신체의 기능을 보하는 것은 어떨까요?
[원문출처: 관우지 9월호 생활의 창 코너: 한의사가 전하는 술 이야기/글-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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