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0만원씩이나 하는 헬멧이 인기라고 합니다. 돌을 갓 지난 아기가 머리에 꽉 낀 헬멧을 착용한 화면이 TV에 나타납니다. 머리 감을 때를 빼곤 거의 온종일 사용 중입니다. 이 헬멧은 각진 가구 등에 부딪혀 상처 나는 것을 막는 충격방지용이 아닙니다. 머리 모양을 둥글게 잡아주는 '두상 교정'을 위한 헬멧으로 두상 변형이 심해 질병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는 아기를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의료기기라는 것. 생판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가 고통스러울 걸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 의사는 '대부분 아주 얕은 지식으로 오세요. 의학적인 정보가 아니라 일반적인 정보를 가지고 오기에 이게 왜 필요하고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해주고 있어요. 즉 아이한테는 할 필요 없거나 해봤자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아과 연구팀이 건강한 아기 2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생후 6주째 두상이 정상이 아닌 아이는 16%였지만, 2년이 지날 때에는 3.3% 수준으로 줄었다는 설명도 이어집니다. 두상 교정 헬멧 착용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부모의 일방적인 과욕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관세율표에서 일반적인 헬멧은 용도 재질 불문하고 제6506호 "그 밖의 모자"에 분류됩니다.(단 사용하던 모자 제6309호, 석면제 모자 제6812호, 인형 완구용 모자 9503호, 제65류 주-1)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두상 교정용 헬멧은 '예뻐지는 미용도구가 아닌 비정상을 바로잡는 의료기기'이므로 제6506호가 아닌제9021호 '정형외과용 기기(목발.외과용 벨트와 탈장대를 포함한다.) 골절 치료용 부목과 그 밖의 골절 치료구, 인조 인체 부분, 보청기, 결함.불구를 보정하기 위하여 착용하거나 휴대하거나 인체에 삽입하는 그 밖의 기기'에 분류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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