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긴 동물은 장수를 누립니다. 1분 동안 숨쉬는 횟수는 개가 80~100번, 사람은 12~15번, 거북은 2~3번으로 숨의 길이는 한 번 숨을 마시고 내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데요. 1분에 12번 숨을 쉬면 숨의 길이는 5초. 이것은 2.5초 동안 숨을 마시고 2.5초 동안 숨을 내쉬는 것을 뜻합니다. 숨의 횟수를 숨의 길이로 환산하면 개는 0.6~0.7초로 매우 짧습니다. 사람은 4~5초, 거북은 20~30초 순입니다. 그런데 개의 수명은 10~15년으로 짧고, 사람은 80~100년, 거북이는 250~300년으로 길죠. 이처럼 동물의 수명은 숨의 길이에 비례합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숨을 쉬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몸과 마음의 상태와 호흡의 길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사람이 활동하는 동안에는 숨의 길이가 4~5초이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극단적으로 몸을 움직일 때는 1~2초까지 숨이 짧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잠을 잘 때는 6~7초로 길어지고, 마음을 고요하게 안정시키면 숨의 길이가 8~10초까지 길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숨의 길이는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몸의 상태가 좋고 마음이 안정되면 호흡은 저절로 길어집니다.
반대로 호흡의 길이는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호흡의 길이를 길게 하면 우리 몸의 이완반응을 주도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고 마음이 안정됩니다. 들숨과 날숨의 길이에 따라 같게 하면 우리 몸 안의 기운이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어 자동으로 균형이 이루어집니다.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하면 몸의 긴장을 해소하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독소를 충분히 배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몸에 긴장이 가득할 때 한숨이 일어나는 원리입니다. 날숨보다 들숨을 길게 하면 산소를 충분히 세포에 공급할 수 있어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따분할 때 하품이 저절로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최근 요가와 기공 같은 대체의학의 대중화로 호흡의 조절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기 몸에 맞는 호흡을 선택해 알맞게 체화하면 아주 유용하고 놀라운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몸에 맞지 않거나, 지나친 남용은 부작용을 일으켜 몸과 정신을 해칠 수 있습니다. 숨을 지나치게 오래 멈춘다거나 복부와 횡격막의 근육이 긴장한 상태에서 장기간 호흡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공기를 많이 마실 욕심으로 폐를 지나치게 확장하면 폐가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호흡을 처음 시작할 때는 호흡 전문가에게 도움받아 자기 몸에 맞게 수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은 단지 몸 안에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생리적 차원을 넘는 것으로 숨결 속에 녹아있는 우주의 에너지가 우리 몸의 근육, 뼈, 기관, 에너지 통로 구석구석까지 스며들도록 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조용히 눈을 감고 아랫배에 집중해 천천히 숨을 가다듬어보세요. 금방 머리가 고요해지면서 가슴에 편안함이 몰려올 것입니다. ^^
원문출처: 관우1월호 건강의발견_바른숨쉬기(글: 민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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