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했습니다.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2782

밥이보약, 약으로 보는 곡식이야기

$
0
0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탁에 늘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밥, 밥은 어떤 역할을 하기에 주식이 된 것일까요? 우리가 주식으로 먹고 있는 쌀이나 보리, 밀 등의 곡식은 흙의 기운을 받아 어느 한쪽이나 치우치지 않는 성질에 맛이 담백하고 달아, 오랫동안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곡식들은 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약호가 있어 약재로도 쓰입니다.

諛?jpg

동의보감에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면서 독이 없다. 위기를 고르게 하고 살찌게하며, 속을 덥히고 이질을 멎게 하는데, 기를 보하고 답답한 것을 없앤다."라고 소개하는 약이 있습니다. 바로 갱미라고 불리는데,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쌀입니다. 쌀은 오장육부의 기를 골고루 돕고,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보하며 어느 체질에서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주로 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데, 약간 설면 비장에 좋지 않으므로 잘 익혀 먹습니다.

찹쌀은 멥쌀과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매일 먹을 수 있는 멥쌀과 달리 매일 먹을 수 없습니다. 위장이 좋지 않을 때 찹쌀밥을 먹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체했을 때 위가 땡땡하게 붓고 아프므로 찹쌀로 죽을 쑤어먹으면 위가 빨리 부드러워지고 체한 것이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또 위장이 너무 약해져 어떤 음식도 소화시키지 못할 때에도 찹쌀죽을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웰빙 바람을 타고 백미보다 현미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현미로 밥을 지어먹고 있습니다. 현미는 왕겨만 벗겨내고 속겨는 남겨둔 쌀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영양소가 더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위장이 튼튼하여 잘 체하지도 않고 열이 많으며 변비가 있는 사람, 다혈질인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건강식입니다.

문제는 위장이 약하고 속이 냉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뱃속에서 현미가 제대로 소화되지도 배설되며, 잘못하면 위장장애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평소 소화력이 떨어지고 위나 장이 약해 설사가 잦은 사람은 성질이 차가운 껍데기는 모두 깍아 버리고 성질이 따뜻한 알맹이인 백미를 먹어야 합니다. 현미는 좋고 백미는 나쁘다가 아니고, 현미가 필요한 사람과 백미가 필요한 사람이 다른 것입니다.

'방귀대장 뿡뿡이'의 원인으로 알려진 보리는 어떨까요? 섬유소가 많아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변비해소에 좋습니다. 도한 기를 돕고 뱃속을 편안하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허한 것을 보합니다. 오장을 실하게 하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해지며 몸이 윤택해집니다.

이제 서구적으로 변한 우리의 식탁은 밀이 많은 부분 쌀을 대체하고 있죠. 약재명으로 소맥이라 불리는 밀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는데, 이는 밀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밀을 정제해서 생긴 문제입니다. 본래 소맥은 달고 독이 없으며 가슴 답답함을 없애고, 간을 보양합니다.

 

원문출처: 2009년 11월호 관우지_건강하게 삽시다 코너_튼튼마디한의원 원장(글:박선경)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2782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