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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 가방 들어줬다간, '사형'까지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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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영국과 중국 간 심각한 외교갈등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다. 바로 '마약 대리운반' 사건인데요. 지난 2009년 당시 53세이던 아크말 샤이크란 영국인 남성은 헤로인 4kg을 운반한 혐의로 중국에서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중국은 헤로인 50g 이상을 소지하면 무조건 사형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은 자신은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누군가가 부탁해 대리운반을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고 영국 정부도 선처를 호소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듣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남성을 기어코 사형에 처했고, 영국 정부는 중국을 향해 "섬뜩하다"고까지 성명을 내는 등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리운반은 그 나라의 법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무서운 일이지만 정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부탁을 해온다면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리운반이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임을 인지하는 경우에도, 일부 여행자들은 대리운반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던지는 달콤한 '미끼'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낯선 이의 짐을 무심코 들어줬다가는 즐거운 해외여행을 날려버리는 것은 고사하고 철창 신세까지 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대리운반,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가방 들어주면, 비행기 티켓 줄게요" = 최근에는 대리운반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진한 학생들이나 주부들에게 비행기 티켓 등의 미끼를 던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돈이 없는 학생들은 가방을 한 번만 들어주면 비행기 티켓을 준다는 말에 넘어가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른 채 이를 들고 갔다가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도 종종 생깁니다.

아무리 자신의 가방이 아니라고 항변해도 이를 곧이 곧대로 듣는 세관당국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외국의 경우에는 사형을 당한 아크말 샤이크의 경우처럼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낯선 이가 가방을 대신 들어달라며 현금을 준다거나, 비행기 티켓을 주는 등의 호의를 베풀 경우에는 거절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가방에 마약 같은 위험한 물건이 들어있지 않음을 알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리핀의 경우에는 해외에서 산 모든 물건을 세관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 만약 그 가방에서 우리나라에서 새로 산 시계나 화장품 등의 물건이 나온다면 많은 세금이나 벌금을 물게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물건이 아니라며 세금이나 벌금 납부를 거부할 경우, 입국이 거부되거나 현지 경찰에 인계될 수 있으니 모르는 이가 부탁하는 대리운반은 무조건 거절해야 합니다.

 

"고의적 대리운반…두 명 모두 처벌받아요" = 대리운반은 낯선 이의 부탁 뿐 아니라, 아는 사람의 경우에도 조심해야 합니다. 흔히 여행 중에 구입한 명품시계 등을 같이 여행한 친구나 지인에게 맡기면 세관에서 이를 못 찾아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큰 착각입니다.

세관에서는 가방을 검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출입국 기록까지 살펴본 후 의심할만한 여행자와 일행인 사람의 가방까지 모조리 다 검사합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가 자신이 산 명품시계를 남자친구인 B씨에게 맡긴 후,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발뺌하다가 벌금을 낸 일도 있었습니다.

이 커플은 B씨의 가방에서 시계가 발견됐음에도 모르는 사이라고 한 시간 가량 잡아떼다가 경찰에 인계되기 직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A씨만 벌금을 내야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를 대신 들어준 B씨도 벌금을 내야 합니다. 벌금은 물건가격의 20~6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야할 정도로 처벌이 엄할 뿐더러, 대리반입한 물건을 세관에 압수당해 찾을 수 없게 됩니다.

마약을 대리운반했을 경우에는 가방에 마약이 들어있는 사실을 몰랐더라도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이유없이 호의를 베풀거나 금전을 미끼로 대리운반을 부탁할 때는 마약이나 밀수품이 아닐까 하고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며 마약이 적발되면 부탁한 사람 뿐만 아니라 대리운반한 사람까지 처벌받기 때문에 대리운반은 부탁하지도, 부탁 받지도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원문출처: [여행자 휴대품 'A to Z']모르는 사람 가방 들어줬다간…'사형'까지 당한다? / 조세일보(이희정 기자)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3/07/201307301904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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