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에 일하다 보면, 일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직업이다 싶은데 일반사람들은 잘 모르는 직업들이 있어요. 이번에는 항만에 꼭 있어야 하지만많이는 알려지지 않은 직업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항상 세관에 영업등록을 하여야 하는, 세관과 아주 밀접한 분들로 구성을 해봤습니다.
첫 번째, 도선사(pilot)
항공기 기장을 영어로 파일럿이라고 하는데, 도선사도 영어로 파일럿이라고 해요. 비행기보다 배가 먼저 나왔으니, 진정한 파일럿은 도선사겠죠?
도선사는 쉽게 말해 큰 대양에서 거리낌없이 운항하는 배를 인계받아서 부두가에 안전하게 접안시키는 일이 주요업무입니다. 언론에 우리나라 연봉 1위의 직업이라고 해요. 도선사는 6,000톤급 선박의 7년이상의 선장 경력이 필요한 항해사의 꽃으로 불립니다.
두 번째, 로딩 마스터(loading/dock master)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적양하 작업을 감독하시는 분들입니다. 사진은 원유선이 워낙 커, 부두가에 접안하기 힘든 관계로 해상에서 buoy를 통하여 해저 라인으로 해서 육상으로 원유를 이송하는 장면입니다.
세 번째, 통선(ferry boat)
땅에서만 콜택시가 있는게 아니고 바다에도 택시가 있는거 아시나요? 큰 배의 선원들이 콜택시처럼 이용하게끔 작은 배들로 선원들을 실어나르는 일명 바다의 콜택시입니다. 사진은 우리 세관 감시정이 통선을 단속하는 현장이네요
네 번째, 줄잡이(line man)
도선사가 배를 몰고 부둣가에 안전하게 몰고오면 배를 고정시키는 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간단한 일 인것 같으면서도 없으면 안 되며 요령과 기술이 필요해 중요한 직업 중에 하나이죠.
다섯 번째, 예인선(tug boat)
도선사가 그 큰 배를 아무리 잘 운항한다 하더라도 이분들 도움없으면 불가능한 이야기죠.
배는 자동차처럼 브레이크가 없어요ㅜㅜ 그래서 도선사 지시에 따라 예인선이 밀고 당기고 해서 그 큰 선박의 속도를 제어하고 부둣가에 무사히 접안시키는 역할을 한답니다. 선박 크기에 따라 1대에서 4대까지 큰배 옆에 붙어 있는 모습이 귀엽게까지 느껴지네요.
여섯 번째, 선박관제사(VTS/VESSEL TRAFFIC SERVICE SYSTEM)
공항에는 항공기 관제사, 항만에는 선박관제사가 있는 걸 아시나요? 선박은 자동차나 비행기와 다르게 위급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제어가 힘듭니다. 그래서 항상 선박의 운항 항로를 보고 미리 제어를 해야되는데요. 따라서 이들 관제사 분들도 다 항해사 경험이 있는 분들이랍니다. 이론보다 실무가 더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되는데, 관제사분들 맞나요?
오늘 소개해주신 분들 뿐만 아니라 바다에 계신 다른 분들도 바다로부터의 물동량이 99% 이상인 우리나라에서는 꼭 필요하신 분들이에요. 이 분들 손끝에서 수입과 수출이 시작되니, 어쩌면 화물의 수입과 수출을 다루는 우리 세관보다 더 일선에 계신, 참 고마운 분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