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가 우리나라에 본격 수입된 것은 지난 1991년 1월부터입니다. 수입제한 품목에 묶여있다가 이때 수입이 자유화됐기 때문인데요. 그 전에는 상품 수출과정에서 바나나 생산국의 요구에 따라 극히 제한적으로 국내에 반입됐었습니다. 그래서 바나나는 요즘처럼 아무나 사먹을 수 있는 그런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바나나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을 접해 본 사람은 이 과일을 수입하면 시장성이 좋아 한번쯤 수입하고 싶은 품목이었죠.
1979년 국내 마늘시세가 금값이 돼 모처럼 마늘재배농가가 재미를 톡톡히 본 것을 보고 농가에서는 너도나도 덩달아 마늘 심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다보니 수확기에 국내 마늘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대폭락해 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정부는 우선 농협으로 하여금 긴급수매토록 해서 피해를 줄여보려고 했으나 이것으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나온 조치가 바나나수입과 연계한 마늘 수출장려책이었는데, 지천에 깔린 마늘을 수출하면 꿈의 과일 바나나를 수입하게 돼 일확천금을 벌어들일 수 있었으니 어디 발 빠른 보따리 무역상들이 가만히 앉아 있을 일이 아니었겠죠. 신용장 개설을 통한 무역보다는 송금환 형식으로 수출승인을 받아 가까운 홍콩으로 마늘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얼마 있지 않아 홍콩부두에는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마늘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심지어는 방치된 마늘이 열을 받아 악취를 내면서 변질돼 폐기처분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바나나의 수입불을 따내기 위해 국내에서 홍콩으로 돈을 송금한 후 역송금형식을 취한 불법거래를 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됐던 것이었죠.
이렇게 해서 마늘수출불을 확보한 무역상들은 방치된 마늘보다 수입할 바나나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이들은 바나나 집산지인 필리핀이나 태국 등지의 농장으로 달려가 경쟁하듯 선매 다툼을 벌이면서 바나나 가격을 폭등시켰습니다.
바나나는 밀과 쌀, 옥수수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작물로 씨가 없어 먹기는 편하지만 대신 번식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모두 복제된 것으로 유전자변형식품의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바나나는 과육이 연하고 소화가 잘돼 장이나 치아가 약한 사람이 즐겨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과일로 여기에다 가격까지 저렴하고 다이어트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이제는 '국민과일'로 등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바나나는 36만7000t(금액 2억5000만달러)이며 이 중 98%가 필리핀산으로 필리핀은 오래 전에 세계 유명 청과회사들이 선점해 다국적 바나나농장을 경영하면서 품질 경쟁이 치열합니다.그래서 필리핀산은 당도가 뛰어나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경남 마산.진해항과 경기 평택항은 국내 주요 수입바나나 하역항으로 마산항과 진해항은 오래 전부터 열대 과일 하역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항만에 비해 기온차가 크지 않고 온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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