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국제 금괴 밀수 4개 조직이 검거되었습니다.
무려 금괴 2,348kg를 밀수했는데, 이는 1,13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양이죠?
그런데 이들은 이렇게나 많은 금괴를 대체 어떤 방법으로 밀수한 것일까요?
최근 금의 국내시세가 국제시세를 웃돌아 금괴 밀수의 위험성이 충분히 가늠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관세청은 중국과 일본을 빈번하게 드나드는 여행자의 체류기간과 동행자 등을 분석하고 동태 관찰기법을 활용해 운반책을 찾아낸 후, 이들에 대한 신문,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밀수조직의 전모를 밝혀냈습니다.
그 결과, 4개 밀수조직 51명을 적발하여 그 중 조직원 6명은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 고발하고, 운반책 45명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옌타이와 일본 도쿄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일반 여행객인 척 금괴를 밀수출입을 해왔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금괴를 밀수했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이들은 인체 삽입이 용이하도록 금괴를 둥근 깍두기 형태(3×3×2cm, 개당 200g)로 중국에서 특수제작하여 매번 한 사람당 5~6개를 아무런 포장 없이 항문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금괴를 밀수입하였습니다.
문형금속탐지기 통과만으로는 적발이 어렵도록 항문 깊숙이 금괴를 은닉하여 세관 검사를 회피하였는데요. 항문에 금괴를 장시간 은닉할 수 없으니 통상 1~2시간 걸리는중국 옌타이, 일본 도쿄 등 단거리 위주로 금괴를 밀수하였습니다. 그 후, 세관의 미행과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개별 이동한 후, 서울 마포구 소재 오피스텔에 모여 금괴를 적출하였다고 합니다.
운반책은 총책으로부터 1회당 금괴 운반비 30~40만원을 받고, 이와 별도로 왕복 항공운임, 숙박비, 식비 등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이상하게 애잔해지네요.
밀수입한 금괴 중 일부는 같은 방법으로 몸 안에 숨겨서 일본으로 밀수출하는 등, 한·중·일 3국에 걸쳐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습니다. 참고로 나라별 금괴에 부과되는 세금은 홍콩-무세,우리나라-관세3%/부가세10%, 일본-관세0%/소비세 8%에 해당됩니다. 일본의 소비세 인상(5→8%)과 한·일 간 금 시세 변화에 따른 시세 차익 등으로 밀수 기대이익이 커져 금괴 밀수출이 발생한 것이겠죠.
이렇듯 금괴 밀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브렉시트, 미국 대외경제정책의 급격한 변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날로 은밀하고 교묘해지는 금괴 밀수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청은 특별수사반을 편성·운영하는 한편, 우범자 미행·추적, CCTV 영상분석, 계좌추적 등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하여 조직밀수 관련자를 일망타진하고 범죄수익도 끝까지 추적하는 등 지속적인 조사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