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전망대에서 본 부산 신항의 야경]
얼마 전 가덕도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부산 신항의 멋진 야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는데요. 그러다 아름다운 불빛들 사이로 보이는 크레인 장비들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매번 보고도 무심코 지나쳤을 부둣가의 크레인들. 알고 보면 그 웅장한 크기만큼이나 우리나라 무역발전의 숨은 일꾼으로 큰 역할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항만의 빛이자 컨테이너 하역장비인 크레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컨테이너 크레인
[컨테이너크레인_출처:www.nauticexpo.com]
하역장비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container Crane)! 부르는 명칭 또한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 포테이너(potainer), 키사이드 컨테이너 크레인(quay-side container crane)등으로 다양한데요. 부두 안벽에 설치되어 선박으로부터 컨테이너를 내리거나, 부두의 컨테이너를 배에 선적하는 컨테이너 전용 크레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 크레인은 하역이 중단되었을 때는 크레인을 위로 보게 하여 마치 벌 서는 모습을 취하고 있기도 한데요. 때문에 크레인이 위를 향해 있을 때는 기상상황이 나빠서 또는 배가 아직 정박하지 않아서 하역 작업이 없다는 것을 멀리서도 보고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컨테이너 크레인을 이용한 하역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요?
[컨테이너크레인을 이용한 컨테이너 하역 모습_출처:https://www.icpa.or.kr]
위 사진에서 노란색의 추처럼 생긴 부분이 보이시나요? '스프레더(Spreader)'라고 하는데요.
배가 부두에 접안을 하면 컨테이너 크레인은 레일을 타고 몸체를 선박 쪽으로 움직입니다. 이어 크레인 위쪽에 달린 트롤리 레일(Trolly rail)을 움직여 위 사진과 같이 스프레더를 내린 후 핀으로 컨테이너를 고정시켜 줍니다. 이렇게 컨테이너를 콕~ 집은 스프레더는 다시 트롤리 레일을 타고 육지로 돌아와 밑에서 대기 중인 이송차량에 컨테이너를 실어주게 됩니다. 이 모습은 흡사! 어릴 적 자주하던 ‘인형 뽑기’와 유사한 것 같지 않나요?
컨테이너를 실은 이송차량, 즉 야드 트랙터(yard tractor)는 다시 컨테이너 장치장인 CY(Container yard)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CY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크레인은 위의 컨테이너 크레인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트랜스퍼 크레인
CY 내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는 크레인을 야드 크레인(Yard crane)또는 트랜스퍼 크레인(Transfer crane)이라고 합니다.
[트랜스퍼 크레인 모습]
앞서 설명 드린 갠트리 크레인과 모양은 조금 다르게 생겼지만 트랜스퍼 크레인 역시 스프레더를 이용하여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데요. 마치 테트리스 게임하는 것처럼 크레인을 샤샤샥~ 움직여 컨테이너를 이동시키는 트랜스퍼 크레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다음엔 컨테이너를 어디로 옮길까 궁금해지면서 재밌기도 합니다. ^^
트랜스퍼 크레인의 종류에는 크게 RMGC(Rail Mounted Gantry Crane)와 RTGC(Rubber Tired Gantry Crane) 두 가지가 있습니다.
RMGC는 크레인이 레일 위에서 왕복 주행하여 기동성이 떨어지는 반면, RTGC는 고무타이어로 된 바퀴가 장착되어 있어 RMGC보다는 기동성이나 작업의 탄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일 위를 달리는 RMGC의 경우에는 전력을 사용하여 친환경적인데다 비용도 적게 들고, 무인작업시스템이 가능하여 최근에는 RMGC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의 종류와 그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도움 되셨나요?
365일, 불철주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항만의 크레인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무역 강국 한국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컨테이너를 움직이기 위해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는 하역 장비들인데요. 이와 발맞추어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도 어떻게 더욱 더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사 제공 : 부산본부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