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랑은 대만,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열매입니다. 중화권이나 동남아 여행 중에 얼핏 야자수로 생각 할 수 있는 나무가 빈랑나무입니다.
대만에서는 빈랑 열매를 후추 잎에 식용 석회와 함께 말아서 씹고, 중국에서는 열매 그대로 씹는다고 합니다.
이 빈랑은 씹을수록 각성효과가 높아지며, 약간의 환각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운송업종에 종사하는 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1팩에 50NTD(한화로 약 2,000원), 중국에서는 ¥40(한화로 약 6,000원)정도라고 합니다.
마약이라면 0%의 관대함도 없는 대만, 중국에서도 팔리고 있으니, 여행자들 중엔 한 번쯤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대만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빈랑의 판매나 소비를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독성이 강하며, 치아를 붉게 만드는 데다가 담배잎과 같이 이용하는 경우 구강암, 인후부 암, 식도암의 위험이 세 배 이상 증가할 수도 있다는 국제암연구소의 보고도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한 번이라도 마약을 접한 사람은 빈랑을 씹어도 각성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소문을 확인 할 방법은 한 가지겠지만 그건 불가능 하다는 것 아시죠?
혹시 호기심이나 기념 삼아 빈랑을 한국으로 가져올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빈랑은 식물이라 반입이 제한되며, 또 약간의 아편성분이 있어 향정신성 약물 복용혐의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으니 호기심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날려버리세요.
기사 제공 : 인천세관 조사국 조사정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