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은 곰의 쓸개를 건조시켜 만든 약재로, 해독작용이 있으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하긴 몸에 좋다는 약재로 웅담이 늘 끼어있는 것만 봐도 그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죠. 그래서인지 최근에도 사향과 웅담을 과자와 초콜릿으로 위장해 밀수입하려던 러시아인이 구속(http://ecustoms.tistory.com/4087)된 일도 있었습니다.
곰 화나는 소리 좀 안 나게 해주세요ㅠㅠ으르렁 그르르르
그렇게 효험이 있는 웅담, 그리고 그 웅담을 가루로 낸 웅담분, 과연 통관이 될까요? 내 돈 주고 샀으니 당연 통관되는 거 아닌가요? 헤헤.....는 아니오. 통관이 불가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통관이 안 됩니다.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볼게요.
위는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기에 통관이 거절되었습니다. 몸에 좋으려고 먹는 건데 먹을 수록 몸에 납이 축적된다면?! 아. 끔찍합니다. 납에 중독되면 혈액을 만드는 기관에 장애가 와서 빈혈 및 신장기능, 생식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또 뇌에 축적될 경우 사지마비, 실명, 기억력 손상 등 매우 심각한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웅담을 함유한 황색 결정성 분말인데요. 여기서 글쎄 아시아 흑곰(Ursus thibetanus)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아시아 흑곰은 CITES 협약의 부속서 I에 속하는 생물종이기 때문에 국제 거래가 제한되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CITES라닛?
CITES는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입니다(http://ecustoms.tistory.com/4023).이 CITES에서 보호 대상으로 정해진 야생 동식물과 이들을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나 가공품은 국제적으로도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흑곰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 CITES가 지정한 야생 동식물의 예 호랑이․표범․코끼리․타조․매․올빼미․코브라․거북․악어․철갑상어․산호․난(蘭)선인장․알로에 등과 이들의 박제․모피․상아 및 핸드백․지갑․악세사리 등 |
CITES 대상물품이 개인의 휴대품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공 : 인천세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