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콤 쌉싸름한 커피 한 잔 하셨나요? 친구와의 약속이 있을 때, 더운 날씨에 목이 마를 때, 추위에 몸을 데울 때에도 우리 곁에는 항상 커피가 있죠?
관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 커피 1잔(10g)을 기준으로 연간 338잔이었다고 합니다. 온 국민이 하루에 커피 한 잔은 꼭 마시는 꼴이니 그 소비량이 얼마나 엄청난지 아시겠죠? 커피는 단일 음식 중에서 평균 주당 소비 빈도가 12.3회로 나타나, 배추김치(11.8회), 쌀밥(7회)보다도 더 자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네요! 더 이상 커피는 단순 기호식품이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 속 깊이 자리한 커피는 그 특성상 여러 공정을 거친 뒤, 우리에게 친숙한 원두와 가루의 형태로 찾아오게 되는데요.
커피나무에서 나는 열매의 씨앗을 박피·건조하여 ‘생두’로 만들고, 이 생두를 ‘로스팅’하여 ‘원두’로 만든답니다. 그런데 이 ‘로스팅’과정에서 어떤 온도로 얼마나 볶느냐, 혹은 어떤 기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두가 원두로 변하는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 됩니다. 이 특성이 바로 볶은 커피의 원산지를 결정하는 요소랍니다.
시중 상당한 양의 볶은 커피는 생두를 생산하는 국가와 생두를 원두로 볶음 가공하는 국가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곳을 원산지로 지정하는지에 관련한 조항을 살펴보았습니다!
2개국 이상에 걸쳐 생산되는 볶은 커피의 원산지 판정은 위 사진에 나와 있다시피 ‘실질적 변형 기준’(대외무역법 시행령 61조 1항 제2호)에 의해 결정되게 됩니다. 대외무역관리 규정 제85조제2항에는 “실질적 변형”이란 “해당 국가에서의 제조․가공 과정을 통하여 원재료의 HS 코드와 상이한 HS 코드(6단위기준)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즉, 제조·가공 과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원재료의 HS코드와 다른 HS코드를 부여받았을 때 실질적 변형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입니다.
*HS코드란? - 대외 무역거래가 되는 상품을 총괄적으로 분류한 품목분류 코드.
볶음 공정의 유무에 따라 각각의 HS 코드는 아래 표와 같이 다르게 나타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볶지 않은 생두 중 카페인을 제거하지 않은 것 : 0901110000 |
이처럼 볶음 공정 후, HS 코드가 변경되기 때문에 볶음 공정(로스팅)이 실질적 변형을 일으킨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는 로스팅의 기술과 시간 등에 따라 무수히 달라지는 커피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겠죠?
그렇기 때문에 커피 원두에 가공 과정을 통해 실질적 변형을 일으킨 볶음 공정(로스팅) 수행국이 볶은 커피의 원산지가 된답니다! 놀랍지 않나요?
예를 들어 콜롬비아에서 난 커피나무의 열매를 수확하여 생두를 채취한 다음, 이를 미국으로 운반시켜 미국 S 기업의 로스팅 기술을 통해 원두로 가공한 후, 한국으로 수입해 온다면..? 이 볶은 커피는 “미국산”이 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위 사진과 같은 원두커피를 보고 원산지가 어떤 곳인지 헷갈리지 않으시겠죠? 볶은 커피에 표기된 원산지는 로!스!팅!가!공!국 이랍니다 !~
꽤 놀랍지 않으신가요?! 커피 원두에 있어서 ‘로스팅’이 갖는 중요성과 그로 인해 결정되는 볶은 커피의 ‘원산지’ !!이제부터는 생활 속에서 보이는 볶은 커피의 원산지를 살펴보면서 풍미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따사로워지는 날씨에 커피 한잔하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