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속 중금속을 배출해주는 '뽕잎차'

얼마 전, 유명한 한 체조선수가 등교길에 명품 가방을 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죠. 그런데 이 가방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가방의 브랜드는 한 나무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그 나무의 생김새로 로고를 만들어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명품 좀 안다는 이들은 벌써 어떤 브랜드인지 짐작했을텐데요. 영어로는 '멀버리 mulberry'라고 부르는 '뽕나무'입니다.

뽕나무는 명품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만큼 버릴 부분이 하나도 없는 나무입니다. 잎이면 잎, 열매면 열매, 껍질, 가지, 뽕나무에 기생하는 버섯, 이끼 등 모든 것을 약으로 사용할 정도로 하나하나 영양가가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뽕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의 효능에 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뽕잎은 떫거나 쓴맛 등 특이한 맛이 없어 녹차나 보리차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추천하는 차로 동의보감에도 여름이나 가을에 나는 잎이 가장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뽕잎을 '상엽'이라 부르며 '식은땀이 나는 것을 잘 멎게 한다. 성질이 따뜻하고 하지 부종을 낫게 하며, 대.소장을 잘 통하게 하고 풍으로 오는 통증을 멈추게 한다.'라고 쓰여 있어 오래전부터 뽕나무와 잎을 약재로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인병을 앓는 분이라면 귀가 솔깃할 만한 효능으로 뽕잎이 바로 혈당을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당뇨병을 앓는 분은 평생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며 조심해야하기에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옛 의학서에 뽕잎은 혈당을 떨어뜨려 소갈증에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고, 뽕잎만 먹고 사는 누에도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뽕잎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혈압을 떨어뜨리는 가바 성분이 들어 있어 뽕잎차를 매일 한 잔씩 마시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뽕잎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을 분석해보면뇌 속에 흐르는 피를 잘 돌게 하고 몸 안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뽕잎은 나무의 잎사귀이기에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밖에 미네랄, 각종 비타민, 아미노산이 충분히 들어 있는 식품입니다. 특히 봄에 뽕잎차를 마시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뽕잎은몸 안에 있는 중금속을 밖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기 때문인데, 봄이면 꽃이 피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면서도 꽃샘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봄바람에 밀려들어 오는 각종 먼지와 중금속을 품은 황사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평소 생활속에서 쌓이는 나트륨, 수은 등의 중금속이 두 배 이상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황사가 심한 날씨에는 뽕잎의 그윽한 향을 즐기며 뽕잎차 한잔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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