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향기 중에 친숙하면서 가장 좋은 향으로 꼽고 있는 것이 머스크입니다. 머스크는 천연동물성 향료로 사향노루의 사향샘을 건조시켜서 얻습니다. 향수는 물론 바디로션이나 샴푸, 섬유유연제 등에도 머스크향이 많아 맡아보면 아실 거예요.
이렇게 생겼다고 하네요. 솔직히 보고 좀 충격인 한 사람 (이미지 : 한약재감별도감)
웅담 역시 유명하지요.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도 어릴 적부터 웅담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들어왔었으니까요.
웅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미지 : 한약재감별도감)
갑자기 왜 머스크와 웅담 얘기를 꺼냈을까요? 바로 이 사건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3월 30일, 인천본부세관은 부산지방경찰청과 공조하여 사향 76개 2.4kg와 웅담 21개 1.6kg, 시가로 치면 약 3억 원에 이르는 양을 밀수입하려고 하던 러시아인 1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하였습니다.
이 러시아인은 세관직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향은 초콜릿 모양으로 포장하고, 웅담은 과자봉지에 넣어 여행자휴대품으로 들여오려다 검거되었는데요. 관련된 여죄와 국내인수책 등 공범 검거를 위해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몰래 수입되는 사향과 웅담은 대부분 밀렵된 야생 사향노루와 곰으로부터 채취된 것입니다. 야생 노루와 곰은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대상이기 때문에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개체 량 관리 범위 내에서만 포획이 가능한데,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ㅜㅜ
* CITES 관련 포스트 :http://ecustoms.tistory.com/4023 CITES, 야생동식물은 자연에 그대로 두세요
사향은 한방에서 건강증진에 최고로 알려진 공진단의 주재료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사향 1g당 10만 원 이상으로, 따지고 보면 금보다 무려 2배 이상 비쌉니다.
밀렵된 사향노루와 곰에게서 채취한 사향과 웅담은 정상거래가 불가능합니다. 만일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사향과 웅담이 유통되는 걸 보셨다면 세관에 신고(국번 없이 ☎125)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약사법에 따른 품질검사 등 제대로 된 수입요건을 거치지 않은 밀수입 한약재들은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들로 만든 건강식품을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도 여행자휴대품 검사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