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이 가고 햇빛이 만연한 봄이 왔는데요. 이렇게 날씨 좋은 며칠 전, 서울세관에 있는 관세박물관을 다녀왔답니다.
관세박물관은 관세청 개청 30주년을 기념하여 2000년 8월 30일 서울본부세관에 설치된 관세 전문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설립 목적은 박물관을 통해 세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국민들에게 세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그럼 박물관 탐방을 시작해 볼까요?
관세박물관 입구에 가장 먼저 들어서면 보게 되는 ‘환영의 장’입니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관세청의 상징 조형물! 지구처럼 생긴 이 조형물의 의미는 ‘한국이 무역대국으로서 전 세계를 상대로 육상, 해상, 항공을 통해 수출입 또는 출입국하는 화물과 여객에 대하여 최일류 수준의 관세행정을 구현해 나가며 각 국과의 긴밀한 관세협력 체제구축 등 세계 속의 관세청을 이미지화 한 것’이라고 하네요. ‘KOREA CUSTOMS MUSEUM(대한민국 관세박물관)’이라는 글귀가 조형물을 둘러싸고 있네요.^^
조형물의 한쪽 편에는 우리나라 관세청의 역사가 나열된 관세청의 연혁표가 있습니다.
최초로 설치된 관세청은 1878년 9월 28일 두모진, 현재는 우리나라의 1항구인 부산에 ‘해관’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되었답니다. 그 이후 인천, 원산 등의 각 지역에 해관을 창설하고, 세관국 산하의 여러 행정지부가 설립되었어요. 1970년 8월 27일 현재의 이름을 가진 ‘관세청’이 개청하였고,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관세행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다양한 밀수 사례 및 부정무역품과 이를 단속하기 위한 다양한 수사, 분석수단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 ‘정보의 장’입니다.
관세청은 마약이나 수입금지품,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물품이나 세관 신고를 하지 않고 밀반입 한 물품을 압수하고 있습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세관 적발 대상으로 알고 있는 신종마약류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상당수가 국내에 의료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불법적으로 판매, 남용되고 있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마약들을 밀수하려던 정말 다양하면서도 기발한(?)사례들 또한 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식으로도 숨겨도 관세청은 다 적발해낸다는 사실! 잊으시면 안되죠^^
마약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이른바 가짜 상품뿐만 아니라 불법 약물, 세관신고를 하지 않은 금, 외환이나 수입금지 동식물들의 밀수입 등 여러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특히 수입금지 동식물들의 경우는 CITES(Convention on the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즉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를 제한하여 보호하려는 협약이 존재하는 만큼 특별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답니다!
이러한 것들을 적발해내기 위한 여러가지 수사장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세관 직원분들이 사용하시는 권총 및 무전기 등의 수사장비부터 물질 검사를 위한 최첨단 전자 분석장비까지! 저는 이름조차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구요ㅎㅎ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마약탐지견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었어요. 관세박물관의 입구를 지키고 있기도 했는데 기억나시나요?^^
마지막 ‘국제의 장’에서는 세계 여러 국가들과 함께 맺고 있는 관세관련 국제협력과 대표적 제도인 AEO와 FTA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답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FTA는 나라 또는 지역간 무역장벽을 완화하여 자유무역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 한국은 칠레와 가장 먼저 FTA를 맺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AEO는 무엇일까요?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는 법규준수도 등 안전성이 우수한 업체를 세관이 인증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 세관에서도 신속통관, 검사생략 등의 통관절차상의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라고 하네요!
(AEO 관련 포스팅 :
http://ecustoms.tistory.com/4060 AEO와 MRA, 속 시원히 알려드립니다!
http://ecustoms.tistory.com/4059 AEO, MRA가 대체 뭐지? 이 만화를 보면 이해가 쏙!)
이외에도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세관 및 관세청의 자세한 역사나 세관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도 많이 있답니다. 날씨 좋은 봄날 좋아하는 사람과 관세박물관에서 관세 지식도 얻고, 데이트도 하는 일석이조를 누려보세요! ^^ 이상 C-STAR 2기 기자 최성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