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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감시과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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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우수서비스 공항상'을 무려 8년 연속 수상하며, 전 세계 공항의 시샘을 한몸에 받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공항이죠. ^^ 인천공항 서비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천공항 세관에서 공항감시라는 소임을 맡은 곳이 바로 감시과입니다. 낯선 곳을 갈 땐 항상 기대에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고, 그런 기분 좋은 흥분으로 통과하는 관문이기도 한 공항. 하지만 비행기 한 편을 띄우기 위해, 면세점 쇼핑을 하기 위해, 기내식을 받기 위해, 위탁수하물 선별을 위해, 못 하나 드라이버 하나 보세구역 반입을 위해서는 세관공무원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사실~ 아셨나요?

공항은 하루 종일 가동되는 시스템입니다. 그 안의 세관공무원도 예외일 순 없는데, 감시과는 크게 9시~6시 일반 근무 형태의 감시내무와 야근과 비번을 교대로 하며 근무하는 김사종합상황실, X-Ray 판독실이 있습니다. 110명에 달하는 인원이 철통 같은 공항감시를 목표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상시 기본 업무로는비행기의 입.출항, 자격전환, 보세판매장 특허 및 운영, 면세점 인도, 기용품의 적재.하기, 상주직원의 출입증 관리, 보세구역 내 영업활동에 관한 등록 및 관리, 대테러.보안 관련 업무, 여행객 기탁수하물 판독, 그리고 각종 국제행사 개최 지원 등이 있습니다. 돌아서면 쌓이는 민원을 바로바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다른 과의 사정도 다르지 않겠지만, 중요한 행사라도 예정되어 있다면 그야말로 비상인데요. 지난 2월 대통령 취임식 당시 관세국경 강화 대책을 수립했고, 각국 VIP 및 경호원들의 출입국을 위해 서울공항 출무조를 편성해 감시과 직원 일부도 주말을 반납한 채 일주일을 꼬박 서울공항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감시종합상황실에서는 비행기가 입출항하지 않는 시간조차 잠들 수 없습니다. 이는 입출항 정정 및 자격전환 처리 등으로 업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꼭두새벽이나 늦은 밤 찾아오는 민원인도 종종 있다니 그들이나 우리나 수면부족의  초췌한 모습에 서로 익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X-Ray 판독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 새벽 시간대에 입국하는 비행편의 기탁수하물은 반드시 X-Ray 판독실의 눈을 통과해야만 반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눈엔 하얀 선과 도형이 얼기설기 얽혀있는 영상으로 보이건만 X-Ray 판독실 직원의 눈에는 이것이 일반여행객의 보통 여행용 가방인지 아니면 직정하고 위해물품을 밀반입하려는 자의 가방인지를 투시경을 들이댄 듯 족집게처럼 가려냅니다.

 

 

X-Ray 판독실 직원들은 X-Ray 판독분야에서 오래도록 숙련한 '최고의 전문가'라는 자부심으로 업무에 임합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공항의 24시는 오늘도 변함없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비행기 수백 편이 뜨고 내리고, 수만 명의 여행객이 들어오고 나갑니다. 이들의 짐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짐작하기가 쉬울 때도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관세국경 최전선에서 매일매일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는 감시과 직원들. 불꽃 같은 열정도 좋지만 그 못지않게 사소해 보이는 작은 업무에도 성실함을 잃지 않는 자세. 이것이 바로 '공항 24시'를 살아가는 감시과 직원의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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