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엔 올레길, 서울엔 두드림길, 그럼 부산엔? 바로 ‘갈맷길’이 있어요.
‘갈맷길’이란 부산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시민 공모를 통해 확정한 이름이랍니다. 또한 갈매’는 순우리말로 ‘깊은 바다’를 뜻하기도 하니 부산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이름이에요.
와우~ 판타스틱!
갈맷길은 총 9코스, 20구간으로 구성된 700리길입니다. 이 중 엄청난 절경을 자랑하는 ‘3-3코스’를 소개해드릴게요.
3-3코스는 남항대교-절영해안산책로-중리해변-감지해변산책로-태종대 유원지입구까지로 구성돼 있어요. 총 10KM로, 대략 4시간 정도가 소요될 거예요. 영도 흰여울 문화 마을과 절영산책로, 태종대는 꼭 보고 와야 할 곳들입니다.
갈맷길 코스 곳곳에는 재미있게도 인증스탬프를 찍는 인증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출석 도장 찍듯이 가는 길 중간에 콩콩, 모두 찍어서 가지고 오면 기념품을 준다고 해요. 선물도 받고 건강도 챙기는 1석2조의 소소한 이벤트네요. ^.^
3-3의 초입은 부산 최초의 연륙교(連陸橋: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다리) 영도다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루에 한 번만 볼 수 있는 영도다리 도개행사를 구경하는 재미를 놓치지 마세요. 오후 두 시가 되면 영도다리 상판이 쑥 들리는데, 얼마나 신기한데요. 다 구경했으면 영화 촬영지기도 한 흰여울 마을로 갑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흰여울 마을에 도착하면 남항대교가 바로 눈에 들어와요.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였던 흰여울 마을엔 구석구석엔 벽화가 참 많은데요. 변호인의 대사들을 옮겨놓은 벽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골목의 그림들을 구경하며 바다를 바라보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에요.
살다보면 이따금씩 마음에 의도치 않게 마음에 응어리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거 모두 여기서 털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탁탁 털어내세요. 시원한 풍광에 머리도 마음도 시원해져요.
흰여울마을에서 내려다본 남항대교
해안가로 내려와 절영산책로를 걸습니다. 절영산책로는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아름다운 해변길이에요. 해안가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이 그야말로 절경이에요. 정말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여념이 없습니다.@_@
그렇게 가다보면 중리 해녀촌이 나오는데요. 이곳에선 해녀들이 갓 따온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지요. 생생한 해산물부터 그 자리에서 손질하는 모습까지. 운이 좋으면, 평소 경쟁률 높은 전망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해산물 뿐 아니라 바다를 안주삼아 반주도 즐길 수 있고요. 생각보다 저렴한 값으로 푸짐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아요.
중리 해녀촌(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배를 채운 후 걸음을 옮겨 봉래산 숲길로 갑니다. 울창한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태종대로 향하는데요. 태종대는 워낙 유명하고 가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갈맷길을 따라 걸어 오르는 태종대는 또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요.
산책하듯 여유롭게 걷다 보면 태종대의 자갈마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바빠도 전망대는 꼭 올라가 봐야죠. 올라간 자에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많은 분들이 바다여행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 다~있습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바람이 조금 많이(...) 셀 수도 있으니 목도리는 꼭 두르고 오르시길 바라요ㅎㅎ
엥? 사진은 여름이네~ 겨울에 오셔도 좋아요!
여기까지가 갈맷길의 3-3코스였어요. 갈맷길은 부산 지형에 따라서 해안길, 숲길, 강변길, 도심길로 구분이 돼 있는데요. 부산의 온갖 매력을 만끽할 수 있게끔 잘 조성이 되어있어요. 오늘은 3-3코스만 소개했지만 갈맷길 다른 코스 역시 훌륭하답니다.
아마 갈맷길 표식이 붙은 길들을 천천히 걷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만큼 잘 조성된 곳이 있구나, 하고 느끼실 거예요.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부산에 여행오시면 갈맷길도 꼭 한번 들러주세요~
기사 제공 : 부산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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