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화물로 위장한 2만명분의 대마초를 부산세관에서 적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본부 세관 분석실취재를 진행하였습니다. 환적적화물이란, 화물 운송 도중 목적지가 아닌 중간 항만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실어야 하는 화물을 뜻합니다. 중간 항구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김으로 인해 비용이 절감되는데요, 물건들을 장거리로 운반해야 할 때 많은 무역인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부산항으로 온 물건이 대만으로 가는 배로 갈아 탈 때, 부산 세관에서 일반물건이 아니고 대마초임을 밝혀 적발하였는데요. 만약 이 2만명분의 대마초가 부산항에서 걸리지 않고 대만으로 도착했다면, 국제수사 인터폴이 필요할뿐더러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분석실의 김홍관 분석전문가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Q1.대마초를 어떻게 적발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마초를 실은 배가 대만행이었죠. 부산항에 정박해서 다시 대만으로가는 배로 실었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물건이 의심물품으로 분류가 되었죠. 대마초가 들어있던 박스가 믹스너트캔, 완전한 정상제품처럼 실링된 밀봉상태의 가공캔이 었는데, 원래 캔이라면 좀더 무거워야 했지만 비교적 가볍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검찰기관과 합작해서 의심물품을 검사하게 되었습니다.
Q2. 2만명분의 대마초는 얼마나 되죠?
비교적 가벼웠던 캔을 까보니까 봉지에 밀봉한 압축된 대마초가 7Kg정도가 나왔어요. 그냥 대마초도 아니고 건조된 대마초인데, 건조시키면 수분이 빠져서 원상태로 계산하면 무게는 더 어마어마 하죠. 건조된 양 7kg면 2만명이 동시에 필 수 있는 양이에요.
▲ 대마초
Q3. 건조된 대마초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건조되고 가루형태의 대마초이기 때문에 저희 부산세관 분석실에서 화학검사 및 분석을 하여 대마초의 진위여부를 가립니다. 저희 분석실에서는 대마초 및 마약 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류, 심지어는 중국의 인육캡슐 등 까지도 분석을 통해 제품을 가려내고 불법 물건들을 잡거나, 관세를 매기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마약류같이 특수범죄물품은 신속하게 당일로 분석결과가 나오도록 합니다. 늦게 되면 피의자가 의심하게 되므로, 범인을 잡기 힘들어 지니까요.
Q4. 환적화물을 통해 잡은 대마초, 수사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세관에서 의심물품을 확인하고, 검찰수사기관과 공조해서 범인을 잡게됩니다. 범죄자가 우리나라사람이면 의뢰부서에 회부해서 우리부서에서는 그걸 토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검찰에 넘기는거죠. 또한 통제배달이라는게 있어요. 검찰 직원이나 우체부와 합작하여, 우체부직원으로 가장하여 마약을 배달하는 척 하면서 범인을 잡죠. 만약 피의자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국제공조수사를 해야 해요.
Q5. 부산항으로 마약류가 많이 들어오나요?
부산항으로는 1년에 5건 미만으로 많이 들어오지는 않아요. 보통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항공편으로 마약이 많이 밀입국되죠. 부산항에서는 외국선원들이 마약 및 마약 씨종자 등을 배안에 숨겨놓다가 제보 받아서 마약이 적발 되는일이 많기도 합니다.
이렇게 조금은 생소한 대마초 적발에대한 이야기를 김홍관 분석전문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영화 ‘집으로가는길’이 생각나기도 하였는데요. 해외여행에서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운반해주는 것도 절대 안됩니다! 마약류 밀반입은 중범죄이기 때문에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는점! 다시한번 기억하세요! 우리 대한민국 세관에서는 모든 밀반입을 늘 감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