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전라남도 동남쪽에 있으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자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공존하는 국내 최초의 해양관광도시입니다. 또한 2012년에는 '여수 세계박람회'를 열어 국제적인 해양도시로 성장했으며, 여수를 찾은 그룹 '버스커버스커'가 야경에 반해 만들었다는 노래 '여수 밤바다'로 더욱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죠. ^^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해 여행객 마음을 사로잡는 여수에는 소개할만한 곳이 많지만, 그중 오동도와 향일암, 금오도 비렁길, 그리고 최근 주목하는 여행코스 중 하나인 해상 케이블카를 소개해 드려요.
섬 자체가 하나의 동백꽃 '오동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오동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할 만큼 인지도가 높으며,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로 섬 전체가 뒤덮어 3월이면 온통 동백꽃으로 섬이 붉게 물드는 오동도 그 자체가 하나의 동백꽃으로 보입니다.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로 육지와 이어져 있으며 동백열차를 타거나 걸어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고, 시원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터보트를 타고 섬 전체를 돌아볼 수 도 있습니다.
섬 중앙에는 음악분수공원이 있고 주위로 2.5km에 이르는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를 조성해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천천히 돌아보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미로처럼 얽힌 산책길 옆으로 펼쳐진 해안에는 병풍바위, 소라바위, 지붕바위, 코끼리바위 등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하얀 등대가 있는데 등대 위로 올라가 확 트인 남쪽 바다를 보며 잠시나마 마음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바랍니다.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향일암'
남도에서 향일암처럼 해맞이로 유명한 곳이 또 있을까?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많은 이가 찾는 향일암은 일출은 물론 일몰도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아침이면 해는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고 밤이면 바다 너머로 집니다.
향일암은 금오산의 기암괴석 절벽에 있습니다. 산의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쇠 금, 큰바다거북오'자를 써서 금오산이라고 부르며, 또 산 전체를 이루는 암석 대부분이 거북이 등 문양을 닮아 금오암이라고도 부릅니다.
향일암은 돌산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 여수시청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도 한참을 걸어 올라야 하므로 일정을 여유롭게 잡고 찾아야 합니다. 고생해서 찾아간 만큼 향일암은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상할테니 꼭 한 번 가보길 권합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힘 땀도 식힐 겸 톡 쏘는 갓김치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향일암 여행의 묘미입니다.
쪽빛 바다와 아찔한 절벽 '금오도 비렁길'
배를 타고 탁 트인 여수 바다를 가로지르니 굳게 닫힌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리고, 함께 한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 보면 어느새 금오도 함구미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렁'은 절벽을 뜻하는 벼랑의 여수사투리로 남면 금오도 함구미마을에서 장지마을까지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개설한 총연장 18.5km의 탐방로입니다. 모두 5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쪽빛 남해의 비경 등이 탐방객을 사로잡습니다.
금오도는 쌉싸름하며 향긋함이 일품인 방풍나물이 유명합니다. 비렁길의 절경에 심취해 거닐다가 곳곳에 있는 매점에서 따뜻한 방풍파전에 허기진 배를 채우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코스마다 매력이 다르므로 모두 돌아보라고 권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가장 인기 있는 3코스를 추천합니다.
국내 첫 바다 횡단 '케이블카'
요즘 들어 여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아닐까 합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통과해 섬인 돌산공원과 육지인 자산공원을 잇는 우리나라 첫 해상케이블카입니다. 총 50대를 운영하며, 그중 10대는 크리스털 선실로 바탁이 투명해 발밑의 바다를 있는 그대로 볼수 있어서 탁 트인 즐거움과 동시에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때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는 바로 해 질 녘입니다. 돌산공원에 주차하고 해지기 전에 '놀아 정류장'에서 케이블카에 올라 여수 구도심과 푸른바다를 본 다음, 해야 정류장'으로 넘어가 엑스포장 일대와 오동도 야경을 즐기고 여수 밤바다를 가로질러 다시 돌아오면 '빛노리야 축제'가 한창인 돌산공원과 감탄이 절로 흐르는 돌산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