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희망로에 있습니다. 명칭에서 보듯 이곳은 통일의 희망을 담고 있는 곳입니다. DMZ라는 특성상 인적이 드물어 고라니, 멧돼지 등 각종 야생동물이 뛰어다니고 이름 모를 생물도 넘쳐납니다. 여기서 개성까지의 거리는 고작 17km, 하지만 임진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철조망, 곳곳에 자리한 군 감시초소가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은 아직 가깝지 않음을 보여주며 가슴을 쓰리게 합니다.
도라산의 유래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패망 후 고려의 수도 송악에서 태조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해 살게 되는데, 낙랑공주는 정순왕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 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머물게 했습니다. 정순왕이 이 산마루에 올라 신라의 도읍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도라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곳은 정상에 전망대를 설치해 인근의 제3땅굴, 판문점과 함께 대표적인 안보관광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보관광 코스로는 <도라산역>과 <도라산 평화공원>을 돌아보고와 <제3땅굴>을 둘러볼 것을 추천합니다.
▲ 도라산역
서울 56km ↔ <도라산역> ↔ 평양 205km
'도라산역'은 남한의 마지막역이 아니라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으로 평양을 지나 중국과 시베리아, 나아가 유럽까지 뻗어 나가려는 우리 민족의 꿈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으로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행하는 'DMZ Train'을 이용하면 도라산역부터 안보관광을 시작합니다. 도라산역을 통한 관광은 일반관광과 안보관광이 있습니다. 일반관광은 도라산역, 도라산 평화공원을 입장할 수 있지만, 제3땅굴은 입장할 수 없으니 안보 관광을 신청해 모든 곳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화를 꿈꾸는 곳 <도라산 평화공원>
도라산역 옆 철길을 건너 잠시 걸으면 '도라산 평화공원'이 보입니다. 도라산 평화공원은 DMZ 역사를 통해 평화와 생태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일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만남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7,246제곱미터 규모의 한반도 모형 생태연못과 627제곱미터의 관찰데크를 마련해 DMZ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으며, 공원 내 352제곱미터 전시관에서는 도라산의 역사와 DMZ 자연생태 자료 등을 최신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 근교인 이곳은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도라전망대
▲ 도라전망대
북한을 한 눈에 <도라전망대>
도라산역에서 차량으로(도보 관광 불가능) 5분 거리인 '도라 전망대'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로 망원경을 통해 개성공단은 물론 개성의 송학산, 김일성 동상, 기정동 선전마을, 개성시 변두리, 금암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망원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북한 사람의 일상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500석의 관람석, VIP실, 상황실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인이 직접 북한 지역을 안내해 '안보 관광'의 묘미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DMZ 전시관
▲ DMZ 전시관 내부
안보 관광이 꽃 <제3땅굴>
다시 '도라산전망대'에서 내려와 차로 5분정도 가면 '제3땅굴'에 도착합니다. 땅굴 내부가 시원하긴 하지만 걸어서 왕복하면 요즘 같은 날씨에 온몸이 흠뻑 젖을 수 있으니 셔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길 권합니다.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DMZ 영상관, 상징조형물, 기념품판매장 등을 마련해 관광객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도라산 안보관광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민통선 지역이다 보니 통상적으로 일컫는 '맛집'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민통선 지역을 벗어나 근처 유적지인 '반구정'이나 '자운서원'을 둘러보고 근처에서 식사할 것을 추천합니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북교류의 관문인 DMZ 도라산 일대는 자연과 평화 그리고 역사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다가올 통일에 앞서 특별한 추억을 원한다면 도라산 여행을 추천해 드립니다. ^^
이미지출처: http://blog.naver.com/mctm0506/22009847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