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밀수는 시세차익이 커서 밀수범들이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는 4대 전략단속품목이기에 반입경로와 반입수단별로 전방위 단속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도 벌써 239건, 180만 갑, 시가 67억 원 상당이 적발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국산 수출담배 밀수입 등 약 23만 5천 갑 시가 약 10억 원 상당을 추가로 적발해 조사 중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조직들으 범죄유형은 세 가지였습니다.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수출 화물로 위장하여 국내로 들여와 보세운송 중 바꿔치기하거나, 정상 화물 속에 담배를 숨기는 심지박기 수법, 아랍에미리트에서 들인 영국산 담배를 스페인으로 중계무역 하는 것처럼 반송하면서 다른 품명으로 수출신고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였습니다.
첫 번째, 보세운송 도중 바꿔치기!
2014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7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으로 수출된 국산담배 77만 6천 갑, 약 35억 원 상당을 필리핀 현지에서 구입하여 컨테이너에 넣고 서류상으로는 나무의자인 것처럼 꾸몄다고 합니다. 그 후 부산항으로 반입하여 대구에 있는 보세창고로 보세운송(관세 등이 미납된 외국물품을 보세구역 간 운송하는 제도) 도중에 미리 준비한 나무의자로 바꿔치기 하여 정상 수입화물인 척 신고하는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두 번째, 심지박기!
초의 심지처럼 정상화물 중간에 몰래 숨기는 수법을 뜻합니다. 올해 1월, 이 조직은 베트남으로 수출된 1억 8천만 원어치 국산 담배 3만 8천여 갑을 정상수입 되는 컨테이너 화물 중간에 숨겼습니다. 그렇지만 세관 컨테이너 검색기에 걸리고 말았죠.
세 번째, 중계무역인 척 밀수출!
영국산 담배를 스페인에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조직입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수출되는 화물은 상대국에서 수입통관이 비교적 쉽다는 점을 악용하여 우리나라로 반입한 물품을 제3국으로 수출하는 중계무역 방식을 이용하여 매매차익을 챙기기로 공모했습니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22억 상당의 영국산 담배 49만 9천여 갑을 부산항 보세창고로 반입하여 한국에서 제조한 플라스틱 공구함인 것처럼 위장하여 세관에 수출신고를 하여 밀수출을 하려다가 수출검사 과정에서 들통이 났습니다.
이번 적발 건들의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제조하여 외국으로 정상수출된 국산 담배를 해외 현지에서 구매해 다시 국내로 밀수입했다는 점과 밀수사범들이 대포폰과 대포 차량을 사용해 서로의 연결고리를 철저히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유형의 밀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우범국가를 통해 들어오는 화물들의 검사를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국내 담배 제조사와 수출 담배의 해외 유통경로에 대한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경찰과 공조하여 시중 유통 단속도 한층 강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