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제 4세대 국종망 개통식이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국종망’이란, ‘국가관세종합정보망’을 줄인 것인데요. 우리나라 무역물류 업무를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전자통관시스템입니다.
기념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4세대 국종망 홍보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동영상의 내용에 따르면 전자통관시스템이 4세대로 넘어가면서 수출입기업 및 해외직구 이용자들은 쉽고 편리하게 관세행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정확하고 활용 가능한 무역 물류정보는 물론, 통합법령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다양한 국내외 법령정보와 결정사례 또한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금융결제원과 직접 연계하여 유니패스를 통해 세금납부의 모든 절차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4세대 국종망은 실물기반 화물 관리를 강화하고 신속 정확한 심사 수행을 위한 시스템 환경을 구축하였습니다.
외빈 축사와 관세청장님의 기념사, 시상식에 이어 개통 퍼포먼스도 있었는데요. 4세대 국종망의 공식 개통을 선언하며 점등과 함께 1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삼성전자 김사필 전무(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박환수 상무(우)
2부에서는 외부 사용자 소감과 IT 전문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김사필 전무님은 한창 삼성전자의 휴대폰 수출량이 많던 시기에 국종망이 4세대로 바뀐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관세청에서 직접 수출입기업의 의견을 조사하고 피드백을 받았던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박환수 상무님은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는 것인가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시스템이 오픈하기로 한 날짜에 제대로 오픈이 되는지도 중요하다고 하였는데요. 4세대 유니패스가 굉장히 큰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물류흐름의 중단 없이 8시간 만에 전환되었다는 것은 충분한 사전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관세청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통은 LG CNS와 많은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 모범사례라는 얘기도 했지요.
떡 케이크 커팅식과 축하공연을 끝으로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 개통 기념식은 끝났습니다. 4세대 국종망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국가관세종합정보망 추진단의 김기동 서기관님과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Q. 전자통관시스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A. 전자통관시스템은 경제국경관리를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무역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1세대 무역통관시스템은 1974년부터 1993년까지 사용되었는데요, 통계 내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94년 2세대가 출범을 했고, 수입/수출신고가 EDI방식으로 전산화가 되었습니다. 3세대는 2004년부터 사용되었고 유선인터넷 방식을 채택하여 업무가 이전 세대보다 고도화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세관/통관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거죠. 4세대는 3세대보다 더 나아가 유/무선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업무와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Q. 4세대 전자통관시스템의 개발 과정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A. 3세대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 94년부터 개별적으로 개발되어 왔는데요, 따로따로 개발을 하다 보니 데이터베이스가 중복되는 경우도 있었고 장비가 노후하기도 했습니다. 3세대를 리모델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업무 체제도 많이 바뀌어서 근본적인 체제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개발 첫 번째 단계는 먼저 58개의 업무 시스템을 16개로 통합하여 분석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후 시스템을 개발한 뒤 테스트를 수행하고, 시험운영을 계속 해왔습니다. 대민업체, 연계기관, 전국세관이 참여하여 실시간으로 문제점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꼼꼼한 테스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빅뱅 방식(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특정시기에 일괄 개통하는 방식)’으로 4세대 국종망이 개통되는 만큼,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Q. 일반 국민이 실생활에서 전자통관시스템을 접할 경우가 있을까요?
A. 대표적으로 해외직구 하시는 분들이 유니패스를 많이 접하시겠죠. 유니패스 모바일에 접속해 수입화물에 대한 통관진행상황을 조회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물건들이 수입품이기 때문에,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것이 전자통관시스템을 거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 전자통관시스템이 해외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다고 들었는데, 수출 현황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유니패스는 WCO 및 UN의 전자문서표준을 적용하여 세계 모든 국가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국제 표준화된 시스템입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0개국에 총 12건울 수출했습니다. 작년 9월에는 정부기관 최초로 전자정부 수출 3억불을 달성했습니다. 주로 KOICA(한국국제협력단)등 원조사업으로 수출되고, 이번 달에는 에티오피아로 유니패스를 수출할 예정입니다.
Q. 이번에 개통하는 4세대 전자통관시스템은 3세대와 비교할 때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요?
A. 4세대에서는 3세대보다 모바일 기능을 강화하고 안정화하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개인 및 개별기업에 특화된 각종 관세행정정보, 국내외 법령정보 및 관세행정 신고를 할 수 있지요. 또한 인터넷통관포털 내에 관세청 전자납부시스템을 구축하여 납세, 납세 내역 조회 등을 언제든지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납부나 담보 기한 사전 알림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신고 누락 등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출입에서는 반복적으로 거래되거나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물품을 신속하게 통관하여 물류비용을 절감시키고, 우범 업체나 위험 물품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통관 포털을 통해 첨부서류 전자 제출이 가능해지면서 수출입경쟁력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보 제공 분야인데요. Open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방식으로 관세청 고유 정보나 업체 프로파일과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다양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고, 정보를 민원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화된 메뉴 구성이 가능해져서 자주 사용하는 메뉴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으니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이 3세대에 비해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실물 기반의 화물 관리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있었습니다. 적하 목록의 주요 항목을 코드화하여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감시시스템을 연계해 실물 흐름 확인을 강화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GIS(화물감시종합정보망시스템)를 활용하여 보세 화물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출항 신고나 적재 내용 등이 DB로 관리되다 보니 이중 적재나 이중 입항 보고와 같은 우범 요소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더 나아가 무역공급망의 전반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분산되어 있던 위험요소 선별 기능을 통합했습니다.
기존 세대에서는 선별시스템이 각 분야마다 산재하여 30개의 선별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하나로 통합해 ‘통합위험선별시스템’을 구축했는데요. 선별 기준의 정교성이 강화되어 신뢰도가 올라가고 체계적 관리를 통해 선별 속도가 향상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통합된 시스템으로 장애 발생 시 빠르게 원인을 추적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고 통계 정보를 활용하여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가능해졌습니다. 업무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만큼 수출입업체와 관세사 등 관세행정 고객의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Q. 4세대 전자통관시스템의 특징은 무엇이며, 해외 타 국가의 전자통관시스템 프로그램과 비교해 볼 때 강점은 무엇일까요?
A. 4세대 유니패스만의 강점이라면 화물 관리 시스템과 위험 관리 시스템을 꼽을 수 있겠네요.
화물관리시스템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흔히 택배를 조회 하듯 수입 화물이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니패스만의 시스템입니다. 실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GIS 기반의 E-SEAL 정보를 전자 지도상에 시각화하여 제공합니다. 만약 보세화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하여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모든 화물이 국제 표준 코드로 데이터화 되니까 적하 목록의 정확도가 향상되겠지요.
그리고 관세행정 전체 프로세스의 위험 요소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합된 하나의 위험요소 선별 시스템으로 위험 선별 업무의 실효성을 확보했습니다. 선별 규칙 관리 시스템인 BRMS 솔루션을 탑재하여 선별 기준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 업무가 많이 투명해졌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고요.
Q. 전자통관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진행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나요?
A. 사실은 다 힘들었습니다. (웃음)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국종망을 계속 운영 하면서 차세대 시스템으로 한 번에 바꾸는 것이었기 때문에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엔진을 교체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하나 배운 점이 있다면,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지역 세관과의 협업은 물론이고 기업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졌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국종망은 대한민국의 ’이것‘이다.’ 라고 표현한다면 어떤 것이 가장 어울릴까요?
A. 국종망은 ‘대한민국 경제의 모세혈관이다.’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무역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국가관세종합정보망은 무역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 안 곳곳으로 혈액과 산소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모세혈관과 그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통식에 참석하고 인터뷰까지 진행해 보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4세대 국종망을 위해 피나는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관세청 직원분들과 대외 관계자분들께서 열심히 힘 써주신 만큼, 4세대 국종망을 통해 우리나라 무역경제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기동 서기관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