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설경구, 허준호 등이 출연한 영화 <실미도>는 지옥훈련받던 특수부대 군인들이 섬을 탈출하는 영화죠. 이 영화의 실제 배경으로 유명해진 '실미도'가 서울에서 불과 2시간 거리고, 또 '무의도'에서 걸어 들어가는 곳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 지금부터 무의도의 산과 바다를 마음껏 즐긴 후 시원한 해물 칼국수를 맛보며 하루를 멋지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세계 제1의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가 이어지고 전국 중소도시까지 오가는 교통이 좋아지다 보니 지금 영종도는 주민보다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관광객이 더 많아졌습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7번 게이트에서 배 시간에 맞춰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222번이나 2-1번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으로 가면 왕복 뱃삯 3,000원으로 무의도행 여객선을 탈 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10㎢도 안 되는 작은 섬이라 정해진 노선을 무시하고 손님이 원하는 대로 운행하는 마이크로버스입니다. 그럼에도 교통카드 환승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랍니다. '실미도 유원지'와 '소무의도'입구까지 섬 구석구석을 누비는 버스에서 경치를 구경하다 구름다리를 지나 '하나개해수욕장'입구에서 내립니다.
오랜만에 부드러운 모래를 밟는 느낌도 좋지만, 진흙탕 같은 바닷물에 들어갈 생각이 아니라면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 홍보판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곧장 호랑이와 용이 자웅을 겨루던 '호룡곡산'으로 올라갑니다. 처음 갈림길에서 왼쪽은 바닷물을 피해 사람과 호랑이가 함께 지냈다던 호랑바위를 거쳐 곧장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2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리지만,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길입니다.
두 곳 모두 웅장한 이름에 비하면 산세가 아기자기해 산 타는 재미가 있고, 여기저기 구경거리가 많아 해발 246m밖에 안 되지만 오르는데 1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정상에서 흩어져 있는 이름 모를 섬들과 한가로이 떠 있는 배를 바라보면 이마에 맺힌 땀과 스트레스가 함께 날아갑니다. 하산을 시작하다 보면 버스를 타고 지나며 보았던 구름다리를 이번에는 걸어서 건너게 됩니다.
여기서 기다리면 선착장행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아직 시간과 체력이 남아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국사봉'으로 방향을 바꿔 올라갑니다. 국사봉은 호룡곡산에 비해 고도가 낮고 거리도 짧지만 길이 다소 험해 등산화 없이는 걷기가 불편한데 가끔 구두 신고 오르는 사람도 있어 웃음 짓게 합니다. 구름다리에서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거리가 짧아 40분이면 오를 수 있지만, 초반에 너무 속도를 내면 계단길이라 쉽게 지칠 수 있으니 여유있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오르는 게 좋을 듯합니다. 국사봉 정상에서는 인처대교와 해수욕장과 활주로의 비행기까지 땅과 바다와 하늘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고 호룡곡산에서는 보이지 않던 실미도와 잠진도까지 볼 수 있어 전망은 여기가 더 좋습니다.
모처럼 봉우리를 두 곳이나 올랐으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뻐근해 배 시간에 맞춰 '큰무리마을'로 하산하는데 선착장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40분 정도 걸리므로 속도를 잘 조절해야 선착장에서 허비하는 시간 없이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을왕리해수욕장 쪽으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맛있는 쌈밥집과 덕교마을의 해물칼국수도 추천할 만한 메뉴입니다. 식사 후 다시 공항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2만 원으로 하루를 멋지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귓가에 아른거리는 바람과 파도와 갈매기 소리를 자장가 삼아 내일을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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