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어느 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물론 저뿐 아니라 제 주변에 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 안의 핸드폰을 보고 있지요.
스마트 기기들이 생활과 뗄 수 없게 되면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웹툰이나 웹드라마, 웹소설 등이 그 결과물입니다. 저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주로 웹툰을 봅니다. 인기 웹툰 몇 편을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 내릴 곳에 도착하게 되거든요.
이런웹툰, 웹소설, 웹드라마등을 스낵 컬처라고 합니다. 스낵 컬처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에서 유래됐는데,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짧은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시간적․경제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소소하게 문화와 여가를 즐기려는 현대인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스낵 컬처의 몇 가지를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웹툰
인기 웹툰의 경우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만날 수가 있죠. 그 정도로 웹툰시장의 영향력이나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은데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이나 미생과 완생이라는 단어를 유행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미생’, 700만 명을 끌어 모으며 흥행한 영화 ‘내부자들’ 등의 원작이 웹툰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처럼, 웹툰은 종이책에서 발전해 더더욱 다양한 영역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한 웹툰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죠. 인기 웹툰 작가 ‘조석’은 중국에서 연예인만큼 인기가 있을 정도니까요.
완결된 웹툰 하나 마음먹고 보기 시작하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를 정도로 흡인력이 엄청납니다. 장르도 다양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밀접한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2. 웹소설
할리퀸 소설이나 무협지 많이들 보시지 않았나요? 책장을 팔락팔락 넘기며 보던 흥미로운 내용은 이제 책장을 넘기는 대신 검지로 가볍게 탭, 혹은 화면을 옆으로 넘기면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e-book이나 웹소설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긴 하지요^^;
웹툰도 그렇지만 웹소설의 경우도 전문작가가 아니라도 이야기를 구성하고 연재를 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기성작가들의 책을 읽다가 이런 웹소설을 접하면 신세계를 경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신선함은 물론이고 바로 등단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글도 많이 있다니까요.
3. 웹드라마
보통 16부작씩 하는 TV드라마의 경우, 편당 1시간을 잡아도 16시간은 필요하지만, 웹드라마는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간단하게 15분 안팎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약이 없다보니 더 긴 러닝타임도 있겠지만, 대략 15분가량이 한 편이기 때문에 대중교통 등 이동하는 시간 동안 보기에도 충분하죠.
인기 그룹 멤버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웹드라마가 바로 금융위원회에서 제작한 초코뱅크인데요. 지금 2화까지 진행됐다고 하니 몰아보기에 충분할 것 같아요. 후후후.
기술이 발전할수록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적(?) 인간인 저로서는 살짝 버겁기는 하지만, 어쨌든 가장 많이 알려진 웹툰, 웹드라마는 넘나 재미있습니다.
앞서 많은 문화평론가들은 스낵 컬처가 현대인의 간편하고 빠른 소비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만큼 소비만 되고 사라지는 인스턴트적인 성향으로 변질될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문화 활동을 한다는 유익함도 두드러지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