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는 별 생각 없이 먹어도 상관없는 그저 그런 약초가 아니라는거 아시나요? 신중하게 결정해 먹어야 하는데, 그럼에도 '임신과 출산후 여러 지병을 낮게 한다'는 <동의보감>의 말처럼 여성 질환에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최근 출산율이 빠르게 줄어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출산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에 따른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는데요. 불임은 물론 여성 질환에 좋다고 알려진 익모초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인병 약재로 사용되는 익모초
익모초는 여름철에 줄기와 잎이 무성해지고 꽃이 피기 전, 단오 즈음에 캐내 말린 것을 약재로 사용합니다. 익모초 열매가 완전히 익은 9월에 씨앗을 꺼내 말리는데, 이것을 '충위자'라 합니다. 참고로 충위자는 눈을 밝게 만드는 효능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익모초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면서 맛이 맵고 달며 독이 없다. 임신과 출산 후의 여러 지병을 잘 낫게 하므로 이름을 익모라 하며, 임신이 되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한다. 모두 효력이 있으므로 부인에게 좋은 약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익모초는 몸의 원기를 보충하거나 아무나 먹어도 좋은 그런 부드러운 약초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중하게 시도해야 합니다. 한방에서 익모초는 산후 생리 이상, 일반적인 생리불순을 치료하는 등 부인병 약재로 사용합니다. 부인병에 좋은 익모초를 넣어 만든 약용술이 '익모초 술'인데,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월경을 조절하며, 혈독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생식기능의 저하로 생기는 불임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익모초 포기 전체를 말린 것은 산후 지혈과 복통에 사용하며, 풀을 농축한 것은 혈압강하와 이뇨, 진정, 진통에 사용합니다. 줄기는 여러 가지 피부병에 쓰고 달여서 신생아를 목욕시키면 피부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자신에 맞지 않는다면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익모초가 뚫어주고 풀어주는 성질이 있기에 어혈 증상이 없는 자궁질환이나 임신한 상태에서는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익모초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의와의 상담하고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성 질환에 불임에 좋다고 알려진 '익모초'로 몸에 기운을 북돋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Tip. 조선 후기의 <동국세시기>를 보면 단오 풍습에 익모초즙을 마신다는 대목이 있으며, 육모, 임모,라는 별칭으로 미루어 보아 이 약초가 여성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래를 살펴보면,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모자가 살았는데 어머니가 계속 배가 아팠지만 형편이 어려워 약을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원에게 받아 온 처방을 보고 소년이 직접 약초를 캐어 어머니께 달여 드리니 몸이 회복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이롭게 한 풀'이라는 뜻에서 '유익하다'와 '어머니'를 합해 '익모초'라고 이름 지었다고 전합니다.
익모초는 꿀풀과의 두해살이풀로 가을에 자연적으로 떨어진 씨앗이 싹을 내 겨울을 나고 이듬해 꽃을 피워 결실을 맺는 이년생 풀입니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원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데, 꽃이 필 때는 길쭉하게 갈라집니다. 꽃을 7~8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촘촘히 달려 핍니다. 열매는 9월에 익으며, 꽃받침 속에 까만 형태의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익모초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익모초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거나 따뜻한 사람에게는 효과가 좋을 수 있지만 몸이 차고 냉성인 사람에겐 되레 해로울수 있습니다. 위장이 차고 약한 사람은 익모초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익모초는 자궁을 수축하는 기능이 있어 임산부는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용출처: 2015년 6월호 '관우' 생활의창-한의사가 전하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