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시무시한 사진은 무엇일까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인천세관 유리창에 새가 부딪힌 흔적입니다. 유리창에 새가 왜 부딪힐까요?
1. 유리창에 비친 나무와 하늘을 보며 유리가 없다고 착각
2. 벽뚫고퓨처
3.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에 자아도취
4. 유리에 비친 새가 이성인줄 알고 대쉬
정답은 1번이죠~
건물의 유리창은 반사율이 높아, 하늘과 나무 등 주변 풍광을 그대로 비춘답니다. 우리부서 바로 앞 유리창에도 나무가 그대로 비치더라구요~ 그래서 새들이 이를 실제 나무와 구분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진합니다. 게다가 새들은 보통 시속 40~50km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뒤늦게 앗!유리창이네! 하더라도 이미 비행방향을 바꿀수가 없으니 늦은거죠.
그렇게 부딪힌 새들은 종종 생명을 잃거나, 잠시 기절했다가 날아가곤 했는데 실제로 두개골이 심하게 함몰되거나 안구가 파열될 정도의 충격이라고 하네요. 이런 조류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부서에서는 이를 위해 관세청의 상징인 솔개의 사진을 붙였답니다.
우리부서 최장신, 최고미남 김상훈 반장님이 작업중에 있는데요, 저는 저 난간에 올라가지도 못하는데 계단올라가듯이 올라서더니 척척 붙여주시더라구요.
짜잔~~
바깥에서 바라본 솔개 사진이에요. ^^ 유리에 나무가 비치는 모습도 살짝 보이네요. 이렇게 새 사진을 붙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새들이 무서워하는 매나 독수리 같은 맹금류 사진을 붙여두면 새들이 이 사진을 보고 천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유리창에 풍경이 비치더라도 자연스레 비행 방향을 바꾼답니다.
실제로 2009년, 맹금류형상을 한 스티커인 “버드세이버(Bird Saver)"부착캠페인이 시행됐었고, 2012년 부산광역시는 고층건물의 버드세이버 부착을 명문화 한 건축심의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로드킬예방협회 등에서는 신청자 누구에게나 무료로 버드세이버 5~10장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신청해보았어요. 도착하는 즉시 부착할 예정이랍니다.
버드세이버 신청하는 방법은,
1. 한국조류협회 홈페이지(http://www.bird.or.kr) 또는 전화(02-749-4747)를 통해 성명, 주소, 전화번호, 필요한 수량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간단하죠?
2. 한국로드킬예방협회 직접수령(울산시 북구 진장 17길 11, 301호)또는 우편배송은 052-288-0059로 상담후 결정가능합니다.
▲ 버드세이버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새들에게 인간이 만든 건물의 유리창은 치명적입니다. 인간이 새들의 비행의 자유를 방해하는 건물을 지었다면 버드세이버를 부착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부착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