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우리와 달리 매년 4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학용품으로는 단연 수지연필이 최고 인기 품목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학기 초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건 학용품을 제대로 마련하는 일이다. 오랜 경제난에 시달리다보니 자녀들의 공부에 필요한 물품을 장만하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탈북 주민에 의하면 이른 바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던 1990년대 후반에는 제지 원료인 펄프가 부족해 옥수수 껍질로 교과서와 노트를 만들어 쓰기도 했다 한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일본제나 중국제를 쓰는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어려움이 여전하다고 한다.
요즘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용품은 수지(plastic))연필이다. 펜대가 합성수지로 돼있다 보니 그렇게 이름이 붙었고, 남한의 샤프펜슬에 해당한다. 오래 쓸 수 있고, 또 쉽게 부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어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학부형과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는 학용품이다. 일반 주민에게는 비싸게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절약하게 되는 면도 있다.….” 펜대가 합성수지로 돼 있어서 우리의 샤프펜슬을 그쪽에서는 수지연필이라 하고, 볼펜을 원주필, 스타킹을 살 양말, 브래지어를 젖 싸개, 헬리콥터를 직승비행기...등 같은 물건이라도 불리는 이름은 전혀 다르죠. 조그마한 나라에서 이렇게 달리 불리고 있으니 이런 혼란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모두가 바라고 있고, 그런 날이 빨리 다가와야 할 것입니다.
관세율표에서는 이러한 샤프펜슬 즉 수지연필은 제9608호 “볼펜, 팁(tip)이 펠트로 된 것과 그 밖의 포러스팁(porous-tip)으로 된 펜과 마커, 만년필 · 철필(鐵筆)형 만년필(stylograph pen)과 그 밖의 펜, 복사용 철필(鐵筆), 프로펠링펜슬(propelling pencil)이나 슬라이딩펜슬(sliding pencil), 펜홀더 · 펜슬홀더와 이와 유사한 홀더, 이들의 부분품[캡과 클립(clip)을 포함하며 제9609호의 것은 제외한다]”에 분류됩니다.
해설서에서는 “(1) 볼펜 : 일반적으로 말미에 볼이 있는 잉크관을 넣은 몸체로 구성한다. (2) 팁이 펠트로 된 것과 기타 포러스 팁으로 된 펜 및 마이커(만년필형의 것 포함) (3) 만년필·철필형만년필과 기타의 펜(펌프·카트리지·플런저·진공식 등)(펜촉 또는 포인트의 유무를 불문한다) (4) 생략. (5) 프로펠링 또는 슬라이딩 펜슬 : 단일 또는 다수의 심을 갖춘 형의 것이 있으며 그 자체에 들어있는 정상적인 수량의 예비심을 포함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위의 해설서에서 규정하는 (5)호의 슬라이딩 펜슬은 샤프펜슬 또는 수지연필의 별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