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박쥐가 나방을 낚아챕니다. 주변에 뭐가 있는지 파악하려고 날아다닐 땐 일정한 간격으로 초음파를 쏘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초음파를 평소보다 10배 빠르게 쏴서 정확한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 초음파를 계속 쏘아 되돌아오는 음파를 통해 상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먹잇감 하나를 두고 박쥐 여러 마리가 달려들면 어떻게 될까 실험을 했는데, 미국 연구진은 이런 상황에서 박쥐들이 서로 상대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깔끔해 보이는 초음파 사냥기법도 상대 음파 방해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일부 곤충은 이미 이런 기법을 터득해 박쥐를 회피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박쥐가 자기가 쫓는 곤충을 낚아채간다 싶으면, 이렇게 음이 끊기지 않는, 긴 파형의 초음파를 쏴서 위치를 헷갈리게 만든다고도 합니다. 일종의 교란작전이죠. 특히 이런 방해 초음파를, 다른 초음파와 섞어서 쓰면 상대 박쥐의 사냥 성공률이 최대 86%나 떨어지게 된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그들 세계에선 먹이를 두고 벌어지는 먹이 쟁탈전인 것입니다.
사전에서는 초음파(ultrasonics wave 超音波)를 “진동수가 가청 주파수를 넘는 음파. 인간은 주파수가 16Hz(헤르츠)에서 2만 Hz의 음파를 들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 주파수를 넘는 음파를 말한다. 초음파는 파장이 작아 지향성이 좋으므로, 각종 음파 탐지기에 쓰인다. 또한 보석, 유리 등에 구멍을 뚫는 초음파 가공, 고분자 화학 결합의 절단, 뇌수술 등에도 쓰이고 있다.”정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초음파는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초음파 세척에도 많이 이용됩니다. 물속에서 초음파를 발생시키면 음파의 진동에 의해 수많은 거품들이 발생하고 이때 거품이 진공청소기 같은 역할을 해서 물체 표면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떼어냅니다. 또 모기 같은 해충의 퇴치에 이용하는데 수컷 모기가 내는 초음파를 방안에서 발생시키면 암컷 모기가 접근하지 않습니다. 임신했을 때 태아의 형상을 보기 위해서도 초음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관세율표에서 초음파 발생기는 제8543호 “그 밖의 전기기기(이류에 따로 분류되지 않은 것으로서 고유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한정한다)”에 분류됩니다. 초음파를 응용한 각종 가공기계는 일반적으로 8456호“각종 재료의 가공 공작기계[… ․ 광자빔 · 초음파 · 방전 · 전기화학 · 전자빔 · 가공하는 것으로 한정한다]와 워터제트 절단기”에 분류되고, 레이더는 제8526호, 초음파치료기는 9018호 등에 각기 분류되고 있습니다.